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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선특구에 '외화 벌자' 구호 나붙어

  • 최원기

지난 8월 북한 라선 지구에서 열린 국제 무역 박람회에 전시된 중국산 트랙터와 트럭. (자료사진)

지난 8월 북한 라선 지구에서 열린 국제 무역 박람회에 전시된 중국산 트랙터와 트럭. (자료사진)

북한이 라선경제특구를 일본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라선특구에는 공사가 한창이며 ‘외화를 벌자’라는 구호도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선특구가 제구실을 하려면 좀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라선경제특구를 일본의 NHK 방송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일본 NHK 방송이 공개한 화면을 보면 라선특구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며 중국 트럭들이 중국 번호판을 그대로 달고 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국에 50년간 사용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진 라선항 제1부두에는 일본을 오가던 만경봉호와 중국 선박들이 정박해 있지만 물동량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북한 당국은 외국자본과 합작해 세운 수산물 가공 회사를 일본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녹취: 북한 안내원] “나라의 무역활동에서 큰 역할을 하는 현대적인 수산물 종합 가공 기지입니다.”

라선시에는 중국인을 겨냥한 호텔이 들어섰으며 이곳에는 카지노까지 있습니다.

또 라선시 시내의 한 건물에는 ‘외화를 벌자’라는 구호가 붙어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라선시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도로와 항만설비 공사가 막바지 단계라며 개발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동철 대외사업국장] “올해는 건설 단계인데, 내년도 해마다 오면 지대가 발전하는 것을 눈으로 확연히 알 것입니다. "

실제로 북한 나진항과 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난 26일 정식 개통됐습니다.

현재 라선특구에는 외국인용 주택이 건설중이며 인터넷과 전화도 설치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내년초부터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선특구에 외국인 투자가 몰려들지는 미지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은행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브래들리 뱁슨 씨는 경제특구가 작동하려면 핵 문제를 해결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TO RESOLVE NUCLEAR ISSUE…"

경제특구는 외부에서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인데 지금처럼 대북 경제제재가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겁니다.

중국 당국도 자국 기업인들에게 북한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중국경제망’은 중국내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대북 투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정치 상황 변화와 경제 상황을 꼼꼼히 따지고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라선특구를 활성화하려면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의 대기업인 시양그룹은 북한 광산업에 3천7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와 횡포로 쫓겨난 사례를 공개해 파문이 인 바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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