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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곡물 생산량, 70년대 초반 수준'


지난 9월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의 한 협동농장. (자료사진)

지난 9월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의 한 협동농장. (자료사진)

북한이 한 해 생산하는 곡물 수확량이 지난 1970년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0년대 중반 배급제가 무너지면서, 북한 주민 한 사람이 받는 배급량도 40년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계청이 공개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452만t입니다.

이는 1970년대 초반 북한의 곡물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1961년 358만t을 시작으로, 3-4백 만t을 오르내리다 70년대 초 4 백만t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80년대 들어 줄곧 5-6 백만t을 유지하다 93년 913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듬 해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급감하기 시작해 96년 259만t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시기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외부의 지원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입니다.

[녹취: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 “90년대 중반은 북한경제 사정이 가장 나빴을 때이고 농업생산이 최저를 기록한 것과 일치하는 시기입니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면서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자 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이 독자적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경제 사정이 안됐고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농업을 비롯한 경제 추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량의 아사자까지 발생하게 되는 거죠.”

이후 한국의 쌀과 비료 지원 등 국제사회의 원조가 본격화되면서 2002년 다시 4백만t 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지난 10년 동안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90년 중반 북한 당국의 배급제가 무너지면서 북한 주민 한 사람이 받는 배급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해 북한 주민 한 사람이 받는 한 해 배급량은 190 kg으로, 70년 310 kg에서 40%나 감소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하루 배급량은 일반 성인 기준으로 7백g이지만 73년부터 전쟁 비축미와 애국미 등의 명목으로 22%를 감량 배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반면 콩과 계란, 우유의 경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970년 25만 톤이던 콩 생산량은 2010년 35만t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계란과 우유도 5만t과 1만6천t에서 각각 3배와 9배씩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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