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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류경호텔, 내년 여름 개장"...북-중 교역 증가세, 크게 둔화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지난 1987년 착공한 뒤 26년째 완공하지 못하고 있는 평양의 류경호텔이 내년 여름 문을 열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세계적 호텔그룹인 독일 캠핀스키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이 오늘(1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그 같이 밝혔는데요, 캠핀스키 그룹은 내년 개장 예정인 북한 류경호텔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위토워 회장은 류경호텔에선 외국 방송과 영자신문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류경호텔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류경호텔은 105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경제난 등으로 차질을 빚어오다,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됐는데요, 내년에 드디어 완공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내년 8월에 로비와 연회장이 있는 1, 2, 3층과 1백50 개의 객실이 있는 최상층부터 먼저 문을 연다는 것입니다. 위토워 회장에 따르면, 건물의 가운데 있는 나머지 부분은 일단 폐쇄했다가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류경호텔은 현재 외장 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로, 완공되면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소유권을, 캠핀스키그룹이 운영권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평양의 공기가 서울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이 최근 ‘북한의 환경과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평양의 연평균 아황산가스 농도는 0.009ppm으로, 같은 해 서울의 아황산가스 농도 0.006 ppm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평양의 공기가 서울보다 탁한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평양의 공기가 서울보다 나쁜 것은 화력발전소와 공장, 가정에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황 성분이 다량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7-8월 발생한 홍수와 태풍으로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북한에서 올 여름 발생한 큰물 피해와 태풍으로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지난 해에 비해 2%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국제적십자사가 내다봤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29일 발표한 북한 수해 복구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는 농사가 잘 됐지만 홍수와 태풍의 영향으로 곡물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도 북한의 가을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2010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 급증세가 최근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월까지 북한의 대중 수출입 합계는 45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7%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북-중 교역액 급증세가 올해 3분기 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전년 대비 40%, 2분기에 20% 이상 증가하는 등 북-중 교역액 급증세가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3분기 북-중 교역액은 14억 4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5%나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말 북-중 교역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해 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요?

기자) 북한과 일본의 정부간 본회담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당초 합의했던 국장급 회담이 아니라 이 보다 격이 낮은 과장급 회담을 다시 열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이 어제(31일) ‘납북 일본인을 구출하는 지사 모임’의 회장 대행인 이즈미다 히로히코 니가타현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후지무라 장관은 국장급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현재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즈미다 지사에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 두 나라는 지난 달 말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일대에서의 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북한이 미-한 두 나라간 합의를 강하게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전쟁을 일으키려는 음모’라고 비난했습니다. 군사적 충돌의 불씨를 안고 있는 서해에서 핵 전쟁을 일으키려는 위험천만한 흉계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러면서 NLL이 정전협정에도 없고 남북한이 합의한 적도 없는 경계선이라며, NLL의 이 같은 성격에 대해 미국과 한국 당국이 이미 인정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NLL은 사실상의 영토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전해주신다면요?

기자) 호주 국영방송인 `ABC TV’가 최근 시사프로그램 에서,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추방 위기에 직면한 탈북자 가족의 사연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갔던 이 탈북자 가족은 지난 해 5월 위조여권으로 호주에 입국해 시드니 교외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앞으로 2주일 안에 한국으로 추방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추방되는 것은 탈북자들을 한국과 북한 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 이중국적자로 간주하는 호주의 법률 때문이라고 방송은 설명하면서, 이 탈북자 가족처럼 호주에서 한국으로 추방될 위험에 처한 탈북자가 현재 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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