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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송된 오빠와 남은 가족의 이야기, 영화 '가족의 나라'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일본에서 북송된 가족의 실화를 담은 재일한국인 감독의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영화제 수상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일본 후보작’으로 선정된 양영희 감독의 영화 ‘가족의 나라’. 장양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그 나라로 부터 오빠가 돌아왔다. 25년 만에..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09)이라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내놨던 재일한국인 양영희 감독.

1959년부터 시작된 일본과 북한 적십자의 북송사업 당시 오빠 셋을 북으로 떠나보내고 조총련에서 일하는 부모와 일본에서 살았던 양영희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 ‘가족의 나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영화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

영화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

[녹취: 양영희 감독] “오빠가 잠깐 일본에 돌아왔어요. 일주일 간의 체류 이야기를 영화로 한 것이 가족의 나란데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북한에 대해선 나쁘게 말하지 말라. 교육받아온 제가 하도 답답해서 언젠가 토해내기 않으면 안될거 같아서 영화를 만들었어요”

영화 ‘가족의 나라’는 실제 양영희 감독의 오빠인 영화속 주인공 성호가 25년만에 일본을 방문하면서 시작되는데요, 병에 걸린 아들의 치료를 위해 수차례 평양을 오가며 애를 써온 부모의 노력으로 주인공이 이례적으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치료차 일본을 찾은겁니다.

영화는 성호와 동행한 북한 감시요원과 조총련 아버지와의 갈등, 그리고 할 말을 하지 못한채 경직되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냉정한 현실과 이산의 아픔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성호는 가족, 친구들과 섞이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데요, 당국의 지시를 받고 여동생에게 공작원이 되달라는 부탁까지 합니다. 양감독은 이 장면에서 당시 못했던 가슴속 이야기를 터뜨려 놓습니다.

[녹취: 양영희 감독] “오빠가 여동생에게 어느날 공작원일을 하라고 해줄 수 있냐고 제안을 해요. 오빠한테 그런말을 시키는.. 그런 사람들이나 기관한테 화가나고 내 인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철저하게 거절했어요.감시원한테 여동생이 왜 오빠한테 시키냐고 하죠. 실제로 못했으니까. 영화에서 시키는 거 같아요.“

양 영희 감독은 공작원 제안 거절에 안심해 하는 당시 오빠의 인상을 주요 장면으로 표현했습니다.

[녹취: 양영희 감독] “영화 마지막에 오빠가 여동생에게 나는 생각을 안하고 그냥 지시에 따라야 하는 체제에 돌아가지만, 너는 생각을 많이해서 자유롭게 살라고 돌아가요.여동생이 오빠 보내기 싫어서 가지말라고 하는 장면도 있는데요..”

양영희 감독은 ‘디어 평양,굿바이 평양 그리고 가족의 나라’까지 세편의 영화를 통해 이산의 아픔과 가족의 의미를 관객들의 마음에 새겨 놓습니다. 또 ‘가족의 나라’라는 제목을 통해 간절한 바람을 말합니다.

[녹취: 양영희 감독] “어떤 국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장소 자리. 가족으로서 있을 수 있는 자리. 일본에 와도 북한에 가도 아주 불편하게 밖에 만날 수 없는 이 가족이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어딜까.. 가족의 나라가 없어요. 마지막 장면은 여동생이 후회 없이 살수 있는 삶을 찾아 떠나는 모습으로 끝내고 있어요. 절망 적으로는 끝내고 싶지 않아서...”

양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의 무책임에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양영희 감독] “역사속에선 많은 일들이 있잖아요. 그 후에 북송된 사람을 도와줄 시스템을 만들거나…보내기만 하고 무시한거죠. 이후 책임지지 않는 것이 화가나요.”

영화 ‘가족의 나라’는 영화계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북송사업을 진지하게 다룬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요, 양영희 감독은 앞으로도 가족에 대한 영화제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news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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