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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Q&A

허리케인 샌디, 미 동부 피해 심각...오바마·롬니 지지율 동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역시 허리케인 소식부터 살펴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도 미 동부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들 대부분 어젯밤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하셨을텐데요. 허리케인 샌디가 밤사이 뉴욕과 뉴저지주 등을 덮쳐서 적잖은 인명피해와 함께 각종 시설물들이 피해를 입었고요. 일부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해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제 꼭 일주일 남았는데요. 하지만 동부 지역이 막대한 허리케인 피해를 입게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모두 이번 사태의 수습 과정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사실상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았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 샌디는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습니까?

기자) 세찬 바람과 함께 폭우를 몰아친 허리케인 샌디는 미 동부시간으로 30일 새벽쯤부터 잦아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허리케인으로서의 위력을 잃고 열대 폭풍으로 약화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폭풍의 중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요. 다만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워싱턴DC 등 동북부 일원에 걸쳐 짙은 비구름대가 넓게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도 시속 100킬로미터 안팎의 강풍이 부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진행자) 밤새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13명이나 목숨을 잃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저지와 뉴욕,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주 등에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욕에서만 3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5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뉴저지주에서는 거목이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역시 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6명 가운데 14명이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원 1명은 숨진 채 바다에서 발견됐고요, 이 배의 선장은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홍수 피해도 적지 않은데,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 시가지가 물에 잠겼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는데요. 집중 호우가 계속되고 해안가에 만조와 겹치면서 바닷물이 넘쳐 들어왔습니다. 또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하면서 삽시간에 맨해튼 시가지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또 홍수로 물에 잠긴 도심에서는 전기 시설들이 누전이나 합선을 일으켜서, 주택 50여채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거리와 지하차도들도 물에 잠겼고요. 차량들은 거의 지붕까지 침수되고 말았습니다. 또 뉴욕시 지하철 터널 7곳과 버스 차고 6곳도 침수됐습니다. 이밖에 맨해튼에서는 건설중인 80층 아파트 높이에서 공사용 크레인이 파손돼 꺾이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뉴저지주와 그 인근 지역들도 피해가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뉴저지 해안 인근의 원자력발전소는 해수면 상승으로 한때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도박산업으로 유명한 애틀랜틱시티 북부에 위치한 오이스터 크리크 원자력 발전소는 아예 폐쇄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뉴저지와 인접한 댈러웨어주의 레호보스비치 해안도로도 일부가 침수되고, 주변 건물은 파손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도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발생했고요. 해안가 휴양도시 오션시티에서는 항구 시설물이 부서졌습니다.

진행자) 정전 피해도 적지 않을텐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의 정전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맨해튼의 약 25만 가구를 포함해서, 뉴욕시 전역에서는 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요.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브룩클린 브리지 인근 지역 6천500가구에 대해서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전력을 일부러 차단했습니다. 이밖에 다른 지역들에서는 송전선이 끊어지거나 변압기 폭발 등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력 회사들은 이렇게 미 동부 지역에서 약 600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증권거래소는 120년만에 처음으로 기상 문제로 이틀 연속 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기자) 네. 심각한 테러나 천재지변이 아니면 좀처럼 문을 닫지 않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이틀째 연속 휴장을 했는데요. 기록상 최악의 폭설이 있었다는 1888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아울러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도 30일에 문을 열지 않고 모든 회의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경우 큰 피해없이 넘어갔다고는 하는데 연방정부가 이틀 연속 폐쇄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도심 기능을 완전히 잃었는데요. 29일에도 연방정부와 대부분 기관들이 폐쇄됐고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들이 가동을 중단했었는데요. 30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도로가 침수되거나 강이 범람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집안에서 나오지 않은 탓인지 주요 도로는 휴일보다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정전 피해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모든 공립학교들은 30일에도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진행자) 산간 내륙에는 폭설이 쏟아진 곳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버지니아주 서부와 웨스트버지니아 등 애팔래치안 산맥을 중심으로 폭설을 퍼부었는데요. 한겨울에나 봄직한 최고 90센티미터의 눈이 쌓인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마을은 교통이 두절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미 동북부 지역 일원에는 악천후가 계속 나타날텐데요. 적어도 이틀 뒤인 11월 1일까지는 비가 내리는 곳이 적지 않고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곳이 많아서 강가나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미 동부지역의 경우 가히 역대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 피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어느 정도로 추산됩니까?

기자) 미국의 대형 보험사들은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재난 전문가들은 최고 200억 달러까지 피해가 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대도시 등 부가 많이 집중된 지역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동부지역에는 인구도 많아 28만4천 가구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뉴욕의 피해가 극심한데요. 이에 따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뉴욕과 뉴저지 일원을 중대 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제 꼭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허리케인이 두 후보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허리케인이 미 동부지역으로 접근한 지난 주말부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 양측 모두 선거운동을 접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나섰는데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에서 폭풍의 진로 등을 관찰하며 연방재난당국의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선거보다는 재난에 대처하는게 더 중요하다면서 피해 우려 주민들에게 정부의 통제에 적극 따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오바마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 기회가 더 많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선거 진영이 이를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일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재난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쳐나가야 하는 입장이고요. 어쩌면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가 선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늘어나고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다음주 선거일에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민주당이나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롬니 후보 역시 29일과 30일 유세 일정을 일부 취소하거나 행사의 목적을 변경했는데요. 롬니 후보는 29일에 허리케인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아이오와주와 오하이오주를 들렀습니다. 롬니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허리케인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와 성원을 보내자고 당부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또 30일에는 오하이오주 캐터링의 한 체육관에서 열리는 재난 구호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거의 동률이라는 최근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이번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같았습니다.

진행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롬니 후보가 조금 앞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방송의 공동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롬니가 49%로 지지율이 같았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NBC방송의 조사에서도 47%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일부 조사에서는 롬니 후보가 약 1% 범위 내에서 앞서는 곳도 있었는데요. 다만 이처럼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더라도 주별 승패로 나뉘는 선거인단 수에서는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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