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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년만에 인민군 청년동맹회 개최

  • 최원기

지난 8월 북한 인민군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 중대'를 시찰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 8월 북한 인민군 제4302군부대 산하 `감나무 중대'를 시찰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젊은이들의 충성을 이끌어 내기위한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청년절 행사를 연데 이어 곧 ‘인민군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 위원장 대회’가 평양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위를 세우려면 식량난 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이달 말 평양에서 ‘인민군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 위원장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청년동맹 초급단체 위원장대회’ 참가자들이 인민무력부 혁명사적관을 참관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청년동맹은 북한에서 노동당 다음으로 강력한 정치조직으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단체라고 북한 외교관 출신인 홍순경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홍순경] “원래 중앙에는 사로청 중앙위원회가 있고요,인민군안에 사로청 중앙위가 있고 각 군단,사단에 사로청 조직이 있고…”

이번 대회는 지난 2002년 10월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인민군 중대 청년동맹 ‘초급단체비서 열성자회의’라는 이름으로 열린 지 꼭 10년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탈북자 김은호씨는 이번 행사가 인민군 내 청년 군인들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은호] “김정은 정권들어서는 처음인데, 청년동맹은 나이가 24-25살 조직이니까 젊은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것같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최고지도자로 추대한이후 청년동맹을 비롯한 젊은 계층과 각종 사회단체 대표들을 평양에 불러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8월말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1만여 명의 청년대표들이 평양에서 모여 횃불행진 등 청년절(8월28일) 경축행사를 열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7월에는 평양에서 직업총동맹 대표자회, 농업근로자동맹 대표자회, 여성동맹 대표자회를 열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소년단 창립 66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의 모든 소학교, 중학교에서 선발된 2만여 명의 소년단 대표를 평양에 불러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소년단 행사에 참석해 10분간의 공개연설을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김정은] “인민군대와 청년동맹이 우리당의 척후대라면 소년단원은 그 후비대입니다.”

탈북자들은 젊은이들이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북한 체제에 불만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불만은 오랜 군 복무입니다. 북한 젊은이들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군대에 들어가 10년을 복무해야 하는데, 이는 징병제를 채택한 전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긴 복무 기간입니다. 다시 홍순경씨의 말입니다.

[녹취: 홍순경] “북한 군인들을 보면 10년 이상을 복무하는데다, 장령들은 평생을 군에서 보낸 사람들인데. 30도 안된 젊은사람이 최고사령관이라고 하면 존경이 안가죠.”

북한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은 노동당에 입당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당간부 아들들은 입당이 잘되고, 뇌물을 써서 군복무도 짧게 하지만 돈 없고 힘 없는 노동자, 농민의 자식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인민군의 부실한 식량 배급도 젊은 군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병사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군은 하루 4백 그램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게 고작입니다. 청진 출신 탈북자인 김주일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주일] “최전방에서는 91년도부터 공급이 안되서 800백 그람에서 6백 그람으로 줄었고,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군복도 되물림 해 입고, 식량, 피복 공급이 15년이상 안됐죠.”

북한 젊은이들의 또 다른 불만은 ‘무리 배치’입니다. 북한 당국은 군 복무를 마친 젊은이들을 탄광이나 농장에 강제로 배치합니다. 따라서 청년들은 본인의 적성이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당국이 배치해 준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야 합니다.

성분 문제도 젊은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북한은 성분 조사를 통해 전체 주민을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 등 3계 계층 51개 부류로 나눠놨습니다. 따라서 출신 성분이 나쁜 젊은이는 아무리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 해도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장에 갈 수 없습니다.

탈북자들은 2000년대 북한 젊은이들은 과거 70-80년대 젊은이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젊은이들이 노동당이 하라는 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당의 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긴다는 것입니다. 과거 인민군에서 복무하다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지금 입대하는 20-25세까지 애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신념이 떨어지고, 과거같은 일편단심같은 기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위를 세우려면 정치적 행사를 여는 대신 경제개혁을 통해 식량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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