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올해 탈북자 급감...단속 늘고, 비용 올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측 초소. (자료 사진)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측 초소. (자료 사진)

북-중 국경지역의 경비가 계속 강화되면서 탈북 중개 비용이 크게 오르고 한국 입국 탈북자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부 소식통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올 해1월부터 지난달 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1천 명 수준에 그쳐 7년만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남성 303명, 여성 783명 등 1천 86명이 잠정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해 1천 5백 명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내 연 간 탈북자 입국 규모는 지난 2001년 1천 명을 돌파했으며 2006년 부터는 매년 2천 명 이상이 입국하고 있습니다.

탈북 지원단체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에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중 국경 경비가 강화된데다 중국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된 것이 탈북자 입국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국장입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 일단 북한으로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 수가 엄청나게 급감한 것이 1차적 원인이겠죠. 2차적으로는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인 3비 정책이 5월 15일부터 10월 15일 부터 있었죠.”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국경 지역의 탈북자 단속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가 공식화된 작년 12월 이후 북-중 국경지역의 경비가 강화돼 탈북자들의 도강 성공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민간 단체들의 증언들이 있다는 겁니다.

중국 매체인 ‘청년망’은 지난 21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보위부 뿐아니라 노동적위대까지 동원해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 손전화기(휴대폰) 사용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런 단속이 비사회주의 바람의 차단 뿐아니라 손전화기 사용을 차단해 탈북자 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탈북 중개인들은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오가는 한 북한측 중개인은 29일 ‘VOA’에 과거에는 한 달에 적어도 1-2번 이상 강을 건넜지만 지금은 두 달에 한 번 도강 하기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국경 수비대에 대한 당국의 잦은 검열과 국가안전보위부의 비사회주의 활동 단속때문에 이동이 어려워 졌다는 겁니다.

매 주 북한측 동료들과 손전화기(휴대폰)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는 한국 내 탈북자 중개인은 29일 ‘VOA’에 한 번 도강하는 데 적어도 중국 돈 7천 위안, 미화로 1천 120 달러를 국경 수비대에 바쳐야 중국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작년 보다 거의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란 겁니다.

또 다른 중국 내 소식통은 북한 연선 지역에서 중국 내륙 까지 3천-3천 5백 달러, 다시 태국까지 1천 5백 달러를 포함해 적어도 5천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개인이 국경수비대에 바치는 뇌물 액수만큼 자신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중개비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국장은 당국의 단속에 부담을 느끼는 국경수비대가 날이 갈수록 뇌물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국경 경비대 군인들이 그 걸 보내 줬을 때 자기한테 엄청난 반대 급부가 있지 않으면,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큰 처벌을 받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액수가 많이 올랐습니다. 옛날의 도강비 보다 비싸진 게 지금은 인민폐 만 원 정도 하거든요. 그럼 달러로 1천 5백 달러 하거든요. 국경 수비대 자체가. 그러니까 브로커들을 그렇게 돈을 받을 수 밖에 없죠.”

대북 소식통들과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날이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분위기가 당분간 반전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들은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 70-80 퍼센트 정도가 중국에 살지 않고 북한에서 중국을 잠시 경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국경지역의 단속이 탈북자 입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