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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학공장 증설 반대 시위 격화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시 정부 청사앞에서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중인 시민들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시 정부 청사앞에서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중인 시민들

중국에서 화학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민시위가 여러 날째 계속되면서 결렬해 지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공장 증설 계획에 환경을 이유로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28일에도 계속됐습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 봅니다.

닝보시 시민들의 화학공장 증설 반대시위는 처음엔 평화롭게 시작됐다가 일부 시위자들이 연행되고 공안의 진압이 강화되자 지난 26일부터 격렬해지고 있다고 AP 통신, 뉴욕 타임스 신문 등이 보도했습니다.

시민들은 27일에 연행된 시위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닝보 시 청사 밖에서 공안과 대치했습니다.

[녹취: 시위대 함성] 공안들이 나무에 걸린 시위대 현수막을 찢어내리는 등 강압적인 조치를 취하자 일부 시민들은 플라스틱 병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26일과 27일에 벌어진 시위에는 수 천 명이 참가했고 일부 목격자들은 시위자가 10,000 명이 넘었다고 말합니다. 시위자들은 경찰차를 뒤집어 엎고 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들을 파괴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서 구내로 진입해 거칠게 항의했다고 한 시위자가 전했습니다. 시노펙 공장은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파라크실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파라크실렌은 신장, 간 등 장기와 중추 신경계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파라크실렌에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시노펙 공장이 증설되면 파라크실렌 생산량이 50만톤 내지 120만톤까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닝보 시민들이 공장 증설을 강력히 반대하는 겁니다.

[녹취: 시위자 증언] 파라크실렌은 인체에 대단히 해로운 물질이기 때문에 공장 주변 주민들의 90%가 암 발생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 시위자는 지적합니다.

닝보 시 당국은 시노펙 공장 증설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주민들은 믿지 않습니다. 시 당국은 또 환경문제를 검토,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시민들은 공장 증설을 전면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장 지역 주민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 시위자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정부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건강 보다는 자신들의 실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비난합니다.

[녹취: 시위자 증언] 현재 도시의 생활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닝보 시에는 시노펙 공장만 아니라 화학공업 단지 안에 다른 많은 공장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모든 공장들이 환경에 해로운 물질들을 생산하는데 시노펙 공장이 증설되면 시민들은 2년안에 주변에 풀 한포기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공장 증설 반대시위에 4-5천 명이 참가하는 것은 시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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