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대통령 선거, 중국정책 갑론을박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쿠야호가 전문대학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설을하는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쿠야호가 전문대학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설을하는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국 정책은 이미 수십 년간 단골 토론 주제가 돼 왔습니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할 두 후보도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들이 걸려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간 첫 TV 토론회가 열린 1960년에도 중국 관련 정책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존 에프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지 여부를 놓고 격돌했습니다.

[녹취: 케네디 민주당 후보] “I believe strongly in the defense of Formosa. These islands are a few miles…”

미-중 관계를 둘러싼 대통령 선거 후보들 간의 갑론을박은 5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취임 첫 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후보] “We have to say our friends in China, look, you guys are playing aggressively…”

롬니 후보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을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도용해 만든 상품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내다 팔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롬니 측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위안화 환율은 1993년 이후 미국 수출기업에 가장 유리해 졌다는 겁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China is both an adversary, but also a potential partner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중국은 적도 될 수 있지만 국제 규율만 지킨다면 미국에겐 국제사회의 잠재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중국에 가장 많은 채무를 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동시에 중국은 미국에게 2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3천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두 대통령 후보 진영 모두 TV 광고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롬니 후보 측은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제조업 일자리 50만개를 잃었고,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이기기 시작했다는 TV 광고를 방영 중입니다.

[녹취: 롬니 캠프 TV 광고 효과음] “…under Obama we’ve lost over half a million manufacturing jobs and for…”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사례를2배 이상 제소한 점을 들며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바마 캠프는 특히 롬니가 중국의 저임금 공장에 투자한 사실을 공격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 캠프 TV 광고 효과음] “…he invested in firms that specialized in relocating jobs to low wage countries…”

중국 인권 문제도 후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망신을 주지 않으면서 인권 개선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롬니 후보는 중국이 인권을 개선하도록 강하게 밀어붙이겠는 입장입니다. 특히 중국의 한자녀갖기 정책에 대해선 강한 비난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롬니 후보] “I will cut off funding for the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which supports…”


중국의 한자녀 갖기 같은 야만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유엔인구기금에는 기부금을 내지 않겠다는 겁니다.

국방분야에선 두 후보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늘려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 believe China can be a partner, but we’re also sending a very clear signal that…”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동반자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이 태평양 국가이고 그 지역에 존재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타이완에 F-16전투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판매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녹취: 롬니 후보] “They look at America’s commitments around the world and they see what’s happening…”

롬니 후보는 국제사회가 미국이 강해질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50여년 전 케네디와 닉슨 후보는 미국 시청자를 앞에 놓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중국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들 말 한마디 한마디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