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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롬니 오하이오주 집중 공략...허리케인 샌디 미 동부 접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역시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우선 살펴볼텐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어제(25일) 동시에 오하이오주를 찾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뉴욕 주가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배우자의 시신 권리를 박탈했습니다.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부해안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과 몇일 만에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오하이오주를 동시에 찾았군요?

기자) 네. 오하이오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점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숨가뿐 일정을 소화한 뒤 어제(25일) 저녁 무렵에야 오하이오에 도착해 롬니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앞서 아이오와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오하이오 유세에서도 자신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질문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유례없이 조기 투표에도 참여했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서 였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어제(25일) 오후 늦게 시카고 자택 인근에 마련된 조기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처음으로 일리노이주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이처럼 조기투표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것은 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날 투표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조기투표의 장점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이를 널리 홍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조기 투표가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조기투표가 생업에 바쁜 젊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또 중저 소득층이 선호하는 방식인데요. 전통적으로 이들은 개혁적이고 진보성향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두 대통령 후보의 선거 자금을 추산해 봤더니, 2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 공화 양진영이 이번 선거를 치르기 위해 모금하고 지출하는 비용이 20억 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대의 돈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 선거진영과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모금한 선거자금은 약 1억400만달러로 추산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공식 선거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의 9억7천만 달러를 합쳐서 10억7천400만달러에 달하는 것입니다. 또 롬니 측도 공화당전국위원회와 합쳐 10억4천만 달러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뿐 아니라 외부 단체들의 모금액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억 달러에는 각 정당들의 지역당 모금액은 합산하지 않은 것이고요. 말씀하신 정치외곽단체, 이른바 슈퍼팩과 비영리 사회복지단체들의 정치 광고까지 합산하면 선거 자금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됩니다. 사실 경제계에서는 아직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역대 최대의 돈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곱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양 진영에서는 목표한 만큼 자금을 모으는 성과가 있었고요. 앞으로 남은 일정에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 홍보비에 대거 소진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처럼 선거 자금이 많이 몰리게 된 이유는 뭘까요?

기자) 경기가 어려운데도 많은 돈이 모인 것은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당초 경기 침체로 모금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던 양 진영은 점차 정당과 슈퍼팩, 개인, 부호 등이 경쟁적으로 모금전에 뛰어들면서 호황을 누리게 된 겁니다. 가령 오바마를 지지하는 개인 200만명 이상이 4억2천700만달러를 기부했고요. 롬니를 지지하는 슈퍼팩은 1억2천만달러 이상을 정치광고에 쏟아 부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에서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이 또 다시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군요.

기자) 네.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 집권기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한 인물인데요. 따라서 공화당계일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일했던 상당수 인사들이 이미 롬니 후보 진영에 들어가 일하고 있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그러나 25일 CBS 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서 오바마가 이끌어온 미국의 궤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08년 대통령 선거 때도 오바마에게 투표했고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도 설명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철군과 테러 소탕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롬니 공화당 후보의 외교 정책은 움직이는 표적처럼 일관성이 없을 뿐더러, 국방 예산을 깎지 않고 재정 적자를 줄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정론지 워싱턴포스트 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 정책들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에게는 카지노의 황제로 불리는 아델슨 부부가 거액을 후원했군요?

기자) 네. 카지노 사업으로 큰 부자가 된 셸던 아델슨과 미리암 아델슨 부부가 공화당 롬니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에 어제(25일) 1천만 달러의 후원금을 또 납부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껏 롬니에게 후원한 자금은 모두 2천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처럼 이른바 큰손들의 후원에 힘입어 롬니 후보 진영의 막판 선거 자금 규모가 오바마 대통령 측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두 후보에 대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변동없이 이제 고착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우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국 지지율은 롬니 후보가 47.9%로 여전히 앞서고 있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47%로 0.9% 격차로 뒤졌습니다. 인터넷 신문 허핑턴포스트의 일일 추적조사에서도 롬니가 47.1%, 오바마가 46.9%로, 0.2% 포인트 격차에 그쳤습니다. 이밖에 일주일치 평균을 내는 갤럽의 조사에서도 롬니가 50%, 오바마 47%로 이틀째 변동이 없습니다.

진행자)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합주가 10곳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다시 11곳으로 늘었는데요. 이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 플로리다는 롬니가 48.7%로 오바마를 1.7% 포인트 앞섰고요. 오하이오주는 오바마가 47.9%로, 롬니를 2.1%포인트 앞섰습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7곳에서, 롬니 후보는 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 주에서는 앞으로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배우자에 대해서는 시신을 수습할 권리를 박탈하는 내용의 법률이 시행되는 군요? 어떤 내용인지요?

기자) 네.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어제(25일) 가족폭력과 관련한 특별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만일 가정 폭력으로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그 상대 배우자가 시신을 수습할 권리, 즉 처분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 뉴욕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됐다면서요?

기자) 네. 이 법은 지난 2009년 뉴욕에서 발생한 콘스턴스 쉐퍼드 부인 살인 사건이 단초가 됐는데요. 그녀의 남편 스테펜 쉐퍼드의 고질적인 가정 폭력이 죽음을 불러왔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진 겁니다. 더구나 이로 인해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남편이 결국은 부인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을 방치했던 것인데요. 하지만 부인 시신에 대한 권리가 남편에게 있기 때문에 처가쪽 가족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법은 이 같은 사례를 미연에 예방하고자 아예 배우자 시신에 대한 권리를 박탈한 것입니다.

질문자) 마지막으로 날씨 소식인데요. 허리케인 ‘샌디’가 곧 미 동부해안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미와 카리브해 섬 국가들에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샌디가 곧 미 동부 해안쪽으로 북상함에 다라 미 재난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는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바하마를 관통하고 있는데요. 이미 플로리다주에는 어제(25일) 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고요. 주말과 휴일에는 북부 메인주까지 동부 대부분 지역들이 영향권에 들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미 국가들이 이미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 같은데, 규모가 어느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자메이카와 쿠바, 아이티 등을 휩쓸고 지나간 샌디로 인해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개울에 휩쓸리거나 집 주변 산사태로 변을 당했는데요. 또 수백 가구와 건물들이 붕괴되고 대규모 정전 피해도 잇달았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샌디의 최대 풍속은 현재 150킬로미터로 1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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