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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령 정치범수용소 계속 운영 중'


지난 5월 21일 촬영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22호 회령 관리소의 위성 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지난 5월 21일 촬영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22호 회령 관리소의 위성 사진. 디지털글로브 제공.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가운데 하나인 22호 회령관리소가 일부의 주장과는 달리 폐쇄되지 않은 채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워싱턴의 민간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촬영한 22호 관리소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4일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와 함께 22호 회령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2010년 11월과 2011년 5월, 그리고 지난 11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 일부 대북매체들의 보도와는 달리 22호 관리소가 폐쇄됐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들판에서는 추수가 이뤄지고 있고 광산도 과거처럼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대북매체들은 올해 북한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22호 관리소가 지난 6월 무렵 폐쇄됐고, 수감자들과 관리원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22호 관리소 내 건물과 시설들의 변화가 거의 없고, 광산 활동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활발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구금과 취조 시설이라고 증언했던 건물 등 극소수 건물들만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4일 ‘VOA’에 농업과 산업 활동, 구조들을 종합분석해 볼 때 22호 관리소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총장] “All of these suggest that the camp remains operational…”

노예처럼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관리소 수감자들 없이 어떻게 곡식 수확 규모와 광산 활동이 더 늘어날 수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스카라튜 총장은 관리소 수감자들이 오히려 더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어 북한 당국이 위장 전술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총장] “We will not allow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북한 내 관리소들 가운데 한 두 곳을 일반 농장과 광산처럼 둔갑시키고, 일반 주민들을 투입한 후 적당한 시기에 국제 사찰단을 초청해 관리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당국이 이렇게 관리소의 증거를 제거하고 현실을 왜곡할 수 없도록 북한인권위원회와 디지털글로브가 더욱 면밀히 관리소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 보고서들에 따르면 북한은 22호 회령관리소와 14호 개천관리소 등 적어도 5-6개의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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