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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력사태 전국 확산...타이완 병원 화재로 12명 사망


세계 각국의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오늘도 먼저 이 시간 주요 소식입니다. 레바논은 베이루트, 트리폴리 등지에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카타르 국왕이 가자지구를 방문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시리아 군이 클러스터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특사는 뉴욕에서 이란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타이완의 노인 병원에서 불이나, 12 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 법무상이 야쿠자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진 위험을 평가절하한 과학자들에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중 관심을 모으는 소식들을 이연철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우선 중동지역 소식을 먼저 살펴볼까요? 시리아 유혈사태가 인근 레바논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인데요.

기자) 예.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정권 반대 세력인 수니파와 지지 세력인 시아파의 충돌이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불씨는 정보 당국 수장 위삼 알 하산이 지난 19일 차량 폭탄테러로 사망한 사건인데요. 레바논의 수니파들은 하산의 피살 사건 배후에 시아파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유혈 충동 양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혈 충돌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 등 전역에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 대원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정부 당국은 곳곳에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데요. 어제(22일) 장갑차에 탄 병사들이 베이루트를 비롯한 전국에 배치됐습니다. 당국은 수 십년 동안 레바논에서 일어났던 종파간 분쟁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병력을 동원해 거리에서 무장 대원들을 퇴치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 지도자들도 시위대에 침착할 것을 촉구하고 있죠?

기자) 예. 야당 지도자인 사드 하리리 전 총리는 시위대가 거리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하며, 레바논이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아드 시니오라 전 총리도 시위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상황 살펴볼까요. 시리아에서도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라크다르 브라히미 시리아 특사는 오는 26일 시작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 기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맺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유혈 충돌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 군 전투기가 오늘(23일) 북부 알레포 인근을 공습했으며, 반군들이 여러 지역에서 정부 군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언론사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의 교전으로 2명의 반군이 사망했다고 전했고요. 남부 지역의 다이르앗자우르, 다라에서도 충돌이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무자비한 살상 무기인 집속탄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에 집중 공습을 가하면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오늘(23일) 정부가 집속탄 사용을 부인하지만, 지난 2주간 사용이 증가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진, 동영상, 피해자 인터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들리브, 홈스, 알레브, 다이르앗자우르 등 전국적으로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집속탄이 사용됐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집속탄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또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데요.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잔인한 무기입니다. 여러 전쟁지역에서 민간인 무차별 살상을 초래하곤 합니다.

진행자) 카타르 국왕이 가자지구를 방문했죠?

기자) 예.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가자지구를 방문했습니다. 하마드 국왕은 오늘(23일) 이집트에서 국경을 건너 가자지구에 도착한 뒤 하마스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는데요. 지난 2007년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한 이래 국가 수반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

기자) 하마드 국왕은 가자지구 복구를 위해 2억5천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마드 국왕은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장악한 팔레스타인자치정부 간 화해를 중재해 왔는데요. 올해 초에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칼레드 마샬 하마스 지도자간 회담을 주선했지만, 두 지도자들은 장기적인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의 이란 인권 특사가 이란의 인권 실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죠?

기자) 예. 아흐메드 샤히드 이란 인권특사는 어제(2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이란에서는 불공정한 재판, 언론인 탄압, 종교적 인종적 소수자들에 대한 박해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샤히드 특사는 이란의 인권 상황에 진전이 없음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샤히드 특사는 이란 인권 실태를 어떻게 조사했나요?

기자) 샤히드 특사는 이란 방문이 금지돼 현지에서 직접 실사를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이번주에 이란 인권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할 예정인데요. 보고서는 인권을 침해당한 이란인 240명과의 면담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이란은 샤히드 특사의 보고서가 정치적이며 편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타이완으로 가보죠. 노인 병원에서 불이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군요?

기자) 네, 타이완 남부 타이난 시의 노인 전문병원에서 오늘 (23일) 새벽에 불이나 12명이 사망했는데요, 대부분 연기에 질식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도 적어도 70명 발생했는데요,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1백명 이상의 노인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요, 대부분 산소호흡기를 부착한 중증환자로 혼자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생존자는 화재 당시 매우 어두웠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짙은 연기 때문에 매우 끔찍한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화재 원인이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은 요양시설이 있는 병원 건물 남쪽 2층에서 처음 불이 났다는 병원 관계자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입니다. 한편, 타이완 경찰은 이 병원에 머물고 있던 기숙인이 이번 화재를 낸 범인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TV 방송들은 이 남성이 자신의 고질병이 낫지 않는 것에 우울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방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으로 가 보죠. 법무상이 임명된 지 3주일 만에 사임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다나카 게이슈 일본 법무상은 약 30년 전에 폭력단 간부와 친분을 맺은 사실이 주간지 폭로로 드러나면서 사임 압력을 받아왔는데요, 결국 오늘(23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결국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다나카 법무상은 폭력배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해명했지만,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등 야권은 "사퇴하지 않으면 참의원에 문책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며 사퇴를 요구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노다 총리는 안 그래도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데요, 이번 일로 또 타격을 받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나카 법무상의 사임으로 '인사 실패'가 다시 부각되면서 노다 총리의 지도력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다나카 법무상의 사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러나 사임은 건강 상의 이유라며, 따라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그의 임명을 둘러싼 어떤 책임도 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왜 그런 인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노다 총리에게 임명에 따른 책임을 엄격하게 추궁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이탈리아 소식 알아보죠. 과학자들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지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았네요?

기자) 네, 이탈리아 라퀼라 지방 법원은 어제(22일) 다중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국립 대재난예보방지위원회 소속 과학자 6명과 공무원 1명의 유죄를 인정하고, 이들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습니다.

2009년 4월 6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으로 3백9명이 사망했는데요, 피고인들은 이 지진이 발생하기에 앞서 지진 발생 6일 전에 회의를 열고 위험하지 않다고 발표해 주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징역형을 선고 받은 과학자들은 법원의 결정에 실망을 나타냈고요, 국제 과학계는 이번 판결이 정확한 지진 예측이 불가능한 현실을 무시했으며 과학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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