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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한솔 영특한 학생"...핀란드 전 장관


최근 핀란드TV와 인터뷰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
최근 핀란드TV와 인터뷰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인 김한솔 군은 매우 성숙하고 영특한 학생이라고 최근 김 군을 인터뷰한 엘리자베스 렌 전 핀란드 국방장관이 말했습니다. 렌 전 장관은 특히 김한솔 군이 재학 중인 학교의 설립 목적과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렌 전 장관은 지난 19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한솔 군이 매우 인상적인 학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렌 전 장관] “He was an interesting person. Very matured, very clever..

김한솔 군은 매우 성숙하고 영리하며, 자신의 입장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흥미로운 학생이었다는 겁니다.

올해 17 살인 김한솔 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로, 지난 해 10월부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있는 유나이티드 월드컬리지의 모스타르 국제학교(UWCiM)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 군은 최근 `핀란드 TV’가 방영한 렌 전 장관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독재자(dictator)로 표현하면서, 자신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녹취: 김한솔] “I’ve always dreamed..

렌 전 장관은 김 군이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평화통일의 희망을 표현한 것은 모스타르 국제학교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렌 전 장관] “He hopes that one day can really..

유나이티드 월드컬리지의 모스타르 국제학교(UWCiM)는 분쟁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에게 인도적 문제와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는 겁니다.

유엔 사무차장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담당 특별보고관을 지낸 렌 전 장관은 이 학교의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후원자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렌 전 장관은 그러나 김한솔 군과 대화를 추진한 것은 북한의 현재 정치적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렌 전 장관] “It’s not interview. It’s inter-conversation between two, in some way equal people..

자신의 핀란드 공영 TV 대담 프로그램은 인도주의와 연관된 인물들을 만나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뿐, 전문적인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니란 설명입니다.

렌 전 장관은 앞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의 여러 명사들과 그들의 성장 배경과 인도주의에 대한 견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한솔 군은 국제 평화와 인도주의 인재를 양성하는 모스타르 학교의 상징성을 잘 대표하는 우수한 학생으로 선발돼 후원자인 자신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문에 김한솔 군과 북한의 현 상황이나 정치적 문제에 대해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렌 전 장관은 그러나 김한솔 군과 대화 중 북한에 대한 언급 없이 많은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군대 퍼레이드가 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었습니다.

또 왜 무기 구입에 사용되는 비용을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쓸 수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렌 전 장관은 ‘VOA’ 에 자신의 그런 견해는 북한 뿐아니라 군대 역량을 과시하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나라의 전직 국방장관으로서 국방비에 과도하게 국가예산을 지출하는 나라들을 우려하는 뜻에서 말했다는 겁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해 ‘VOA’ 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과도한 국방비를 농업과 보건 등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렌 전 장관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라며, 남북한이 언젠가는 반드시 평화 속에 하나가 될 것으로 믿으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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