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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관광객 눈에 비친 북한은...' WP 보도


지난달 9일 북한 평양의 아리랑 공연. (자료사진)

지난달 9일 북한 평양의 아리랑 공연. (자료사진)

북한 관광은 분명 비현실적이지만 서방 관광객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라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기만하고 외부 방문자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인터넷판에서 1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 실태와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심층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외화가 절실한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의 관광을 기회로 활용하면서 서방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고려여행사 관계자는 이 신문에, 한 해 2천 명의 서방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인을 제외한 북한 관광객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이 지난 2010년 미국인들의 방문 규제를 해제하면서 미국인 관광객이 서너 배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을 찾는 서방 관광객들은 소규모의 경우 하루 미화 350 달러, 단체 관광객들은 195달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신문은 또 입국 세관에서부터 손전화기(휴대폰)는 회수되며, 호텔을 벗어나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없고, 허가 없이 주민들과 대화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호텔을 소개하는 2편에서는 양각도 국제호텔을 미국의 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에 비유했습니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섬에 위치한 앨커트레즈 교도소는 사방이 바다와 절벽으로 둘러싸여 탈출이 불가능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신문은 또 28년째 공사가 진행 중인 류경호텔을 28살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비유하면서, 어느 쪽이 더 북한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두드러지게 보여줄지 여부에 대해 반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현실적인 관광환경에도 불구하고 평양을 찾는 서방세계 방문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캐나다의 한 비디오 작가는 평양을 진열장과 허름한 공산주의 놀이공원에 비유했습니다. 일반적인 놀이공원은 폐장시간에 인파가 더 북적이지만 평양의 밤은 소수 방문객들만이 거리를 서성이며, 불빛은 꺼진다는 겁니다.

한국 부산대학교의 로버트 켈리 교수는 이런 북한을, 수령을 신격화하는, 허물어져 가는 전제주의 왕정국가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 민간단체 연구원은 같은 평양에서 다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의 놀이 공간은 롤러스케이트와 배구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찼고, 이를 통해 자본주의가 유교적인 공산주의에 자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는 겁니다.

한 영국인은 북한이 비현대적이고 사람들은 비참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람들은 꽤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황량한 거리와 음산한 건물을 배경으로 잘 짜여진 허구의 무대 이면의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결론적으로 북한 당국은 주민을 속이고 외부의 관찰자들을 혼란케 하는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다며, 어떤 경우든 북한 여행은 그리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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