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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한반도 전문가들 이동

  • 유미정

지난 2004년 북한 핵 시설을 방문한 직후 서울을 찾은 프랭크 자누지 전 미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가운데)과 키스 루스 전문위원(왼쪽). (자료 사진)

지난 2004년 북한 핵 시설을 방문한 직후 서울을 찾은 프랭크 자누지 전 미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가운데)과 키스 루스 전문위원(왼쪽). (자료 사진)

미국 연방 의회에서 전세계 외교 사안을 관장하는 외교위원회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잇따라 자리를 옮겨 주목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측 프랭크 자누지와 공화당 측 키스 루스 전문위원 등 의회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들이 자리를 이동합니다.

자누지 위원은 이미 지난 3월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AI) 워싱턴 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후임은 마이클 쉬퍼 전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맡고 있습니다.

자누지 전 위원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바락 오바마 후보 캠프의 한국팀장을 지낼 정도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물입니다.

국무부와 미국외교협회(CFR) 등을 거쳐 의회에서 북한, 버마, 중국 등 아시아 현안을 관장했던 그는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자누지 전 위원은 또 올 3월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 부상과도 만났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측 키스 루스 전문위원은 자신이 보좌하던 리처드 루거 의원이 낙선함에 따라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36년간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루거 의원은 지난 5월 인디애나 주 상원의원 후보 예비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루스 위원은 20년 가까이 루거 의원을 보좌하며 한반도, 중국, 버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문제를 폭넓게 다뤘습니다.

특히 루거 의원이 지난 1991년 샘넌 당시 상원의원과 함께 옛 소련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해체를 지원하기 위해 입안한 '넌-루거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데도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루스 위원은 지난 2008년 2월에는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핵시설 등을 살펴보고 돌아와, 북한 핵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바 있습니다.

미 의회 전문위원들은 단순한 의원 보좌관의 역할을 넘어 의원들에게 정책 대안에 대해 조언하고, 미국의 외교 업무, 안보 지원, 대외 지원을 승인하는 법안을 만드는 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들은 또 유권자들과 외국 정부, 또는 언론을 상대로 의원들을 대변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한편 자누지와 루스 전문위원이 상원을 떠나면서, 미 의회 내 한반도 전문가는 하원 외교위원회의 데니스 헬핀 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이 유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을 보좌하는 헬핀 위원은 독도, 위안부, 북한인권, 한미동맹 등 광범위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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