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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물가 비상…광고 시장도 ‘싸이’가 대세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배추와 무 값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정부가 겨울배추를 조기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강남스타일’ 열풍을 몰고 온 가수 싸이가 광고∙주식 시장까지 주름잡고 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김장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달 초 한 포기에 미화 2.7달러에 팔리던 배추가 일주일 만에 30%나 값이 뛰어 거의 3.6달러가 됐습니다. 지난해에 비하면 무려 160%나 올랐습니다.

무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1.5kg짜리 무 한 개 가격은 2.2달러 정도로 지난주보다 30%, 1년 전보다 100%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값이 올랐나요?

기자) 올 여름 세 차례 태풍이 몰아치면서 배추와 무 농사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배추는 5%, 무 생산량은 20% 정도 줄었는데요.

한국 정부는 배추 수요가 5만 5천 톤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겨울 배추 생산량의 15%, 5~6만 톤 가량을 한달 미리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11월에 배추 값이 오르면 미리 비축한 배추와 무를 소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박재완 한국 기획재정부 장관]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하여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급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정부는 김장 물가를 잡기 위해 마른 고추와 마늘 등 양념류도 대량 방출하기로 했고요. 또 수요 분산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협조해 ‘김장 늦춰 담기’ 활동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전 세계에 ‘말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가 광고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에 맞춰 춘 ‘말춤’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가수 싸이가 광고∙주식 시장까지 주름잡고 있습니다.

한국 내 10여 개 대기업들이 싸이를 새 광고 모델로 끌어들였는데요. 이 기업들의 주식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 새 미화 10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시가총액은 회사 주식의 시가를 전부 합친 금액을 말합니다. 주식은 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주식시장에서 그 때 그 때 기업 가치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 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인데요.

다시 말해 싸이를 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그만큼 기업 가치가 상승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싸이를 모델로 쓰려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싸이처럼 한국과 해외에서 골고루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더 매력적이겠죠.

싸이는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LG 유플러스, 삼성전자, LG패션, 농심 등 10여 개나 되지만 여전히 싸이를 모델로 쓰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싸이는 얼마 전 잘생긴 배우들만 모델로 썼던 한 화장품 회사와 광고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 화장품 회사 측은 싸이가 기존 모델들과 외모는 좀 다르지만 개성과 재미를 부여하는 이른바‘펀(FUN) 마케팅’차원에서 모델로 뽑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실례를 들어 말씀 드릴게요. 싸이는 한국에서 가장 큰 라면업체인 농심의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데요. 싸이가 이 회사 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을 잔뜩 쌓아놓고 자기 자신을 찍은 셀프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동영상 조회수가 무려 80만 건을 넘어섰는데요. 그에 따른 제품 홍보 효과가 엄청나다는 평가입니다. 농심이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겁니다.

하이트 진로라는 업체 또한 싸이가 서울 시청광장 공연 때 이 회사 제품인 참이슬 소주를 들이키면서 일주일 만에 시가 총액이 미화로 1억 3천만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여기저기 광고 출연이 많아지면서 광고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싸이 몸값이 최근 60만 달러까지 뛰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싸이가 출연하는 TV광고를 보면 정작 상품은 기억나지 않고 단지 말춤만 떠오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 서남해안에서 꽃게잡이가 한창이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꽃게잡이라면 서해안만 떠올릴 수 있지만 남해안인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진도는 한국에서 꽃게 어획량의 3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요즘 조도면 해역을 중심으로 20~30척의 어선이 꽃게잡이에 나서 풍어가를 울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꽃게항으로 불리는 서망항에선 꽃게잡이 통발 어선 한 척이 하룻밤새 400~500kg씩 꽃게를 잡아 올리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20~30%나 더 잡힌다는데, 서망항에서 위탁 판매되는 꽃게는 하루 평균 10톤, 금액으로는 미화 약 20만 달러에 이릅니다.

진행자) 진도 앞바다에서 이처럼 꽃게가 잘 잡히는 무슨 이유가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진도 앞바다는 모래펄이 잘 발달된데다 바다 수온이 꽃게 서식에 알맞은 14~15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또 진도군의 꽃게잡이 지원사업도 한 몫하고 있는데요.

진도군은 해마다 100만 마리의 어린 꽃게 방류사업을 펼치고 있고 또 지난 2004년부터는 바다모래 채취를 금지해 꽃게 자원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양경찰이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도군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 2009년 243톤에서 지난해에는 924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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