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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부장관 "북한 도발 억제, 미·한·일 공조 중요"


16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회담한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안호영 한국 외교부 1차관.
16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회담한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안호영 한국 외교부 1차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모두 대통령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16일) 두 나라 당국이 북한이 대통령 선거에 즈음한 어수선한 상황을 오판해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공조를 한층 긴밀하게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호영 한국 외교통상부 1차관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6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제 4차 미-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국은 불과 3주일, 한국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긴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북한정세와 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미국과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요 관련국들의 권력 교체기가 겹치는 현 상황을 오판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발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윌리엄 번스 부장관은 특히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선 미-한-일 세 나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독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로 최근 불거진 한-일 간 외교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영유권 문제로 동북아 정세가 과열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당사국간 대화로 동북아 전체의 온도가 내려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북아 순방차 한국을 찾기에 앞서 방문한 일본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양측은 김정은 체제 이후 여러 징후들이 섞여 있어 아직 안정화 여부를 평가하기 이르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계속해서 주의깊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버마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버마가 단절하는 것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개혁개방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전략대화를 마치고 이날 오후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 장관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통일 준비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며 통일부가 공 들여 추진 중인 통일비용 마련을 위한 ‘통일 항아리’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번스 부장관은 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현명한 전략이라고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한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났고, 17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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