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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아퇴치 가장 실패한 나라'


지난 7월 황해남도 해주 보육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황해남도 해주 보육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가 북한을 전세계에서 기아퇴치에 가장 실패한 나라로 꼽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는 11일 ‘2012 세계 기아 지수’(Global Hunger Index)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이 보고서에서 100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세계 120개국 중 28번째로 식량 사정이 나쁜 나라로 평가됐으며, 식량난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0점을 굶주림이 전혀 없는 상황, 100점은 국민 모두가 굶주리는 상황으로 상정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식량난이 심각한 것을 나타냅니다.

이에 따라 기아 지수가 30점 이상이면 ‘매우 위험한 (extremely alarming)’ 수준, 20점에서 30점이면 ‘위험한 (alarming)’ 수준, 10점 이상이면 ‘심각한(serious)’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프리카의 브룬디가 37.1 점으로 최악의 식량난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이래 지난 22년간 기아 퇴치 성과를 분석하면 북한이 가장 실패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클라우디아 링어 부국장 녹취] “It’s actually the largest lose because we have seen the largest..”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의 클라우디아 링어 부국장은 12일 VOA에, “개별 국가들의 1990년도 기아 지수와 2012년도 기아 지수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북한이 가장 크고, 따라서 북한이 기아퇴치에 가장 실패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1990년 북한의 기아 지수는 15.7점이었으며, 2001년에는 20.1점까지 올랐다가 2012년 19점으로 다소 줄었습니다.

북한 외에 지난 22년간 기아 지수가 크게 증가해 ‘실패국가’로 분류된 나라들은 브룬디, 스와질랜드, 코모로스, 코트 디부아르, 보츠와나 등 모두 아프리카 나라들입니다.

[클라우디아 링어 부국장 녹취]“North Korea is basically doing almost everything wrong regarding”

링어 부국장은 “북한은 농업, 식량안보, 영양, 보건 등 모든 분야에서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북한이 기아 퇴치에 가장 실패한 나라로 지목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기아 지수가 1990년에서 1996년까지 크게 올랐다가 지금까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국제사회의 상당한 인도주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취약한 경제, 과도한 군비 지출, 악천후로 인한 흉작, 농업 분야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식량난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FPRI 3 EJC 10/12>[클라우디아 링어 부국장 녹취] “There are now some insipient signs that the new government might..”
링어 부국장은 “새로운 북한 정부가 농업 분야에 대한 통제를 약간 풀어주고, 농민들이 작물의 일부를 팔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긴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는 국민의 영양상태와 5살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과 사망률을 기준으로 기아 지수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2012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35%가 영양실조로 1990년의 21%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5살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은 18.8%로 1990년의 21.5%보다 다소 줄어들었고,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도 3.3%로 1990년의 4.5%보다 감소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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