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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의 미국 본토 미사일 타격 가능 주장, 확인 불가"


북한이 지난 4월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새 장거리탄도미사일. (자료 사진)

북한이 지난 4월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새 장거리탄도미사일. (자료 사진)

북한이 연일 한국 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비난하면서 자국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연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 백성원 기자가 미 행정부와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해 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공식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Well, I’m not going to get into intelligence here, you can imagine…”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보 사안이라는 이유를 들어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실도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효율 개선을 추진 중이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만 해도 미군 최고 지도부는 앞다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대해 경고했었습니다.

특히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지난 해 1월 북한 군이 5년 안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게 시발점이었습니다.

10년 내로 잡아왔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시기를 갑자기 5년 내로 크게 앞당겨 전망해 미사일 논쟁에 불을 붙인 겁니다.

이어 게이츠 장관의 판단이 실현가능한 것이라는 미군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해 3월 마이크 멀린 당시 합참의장의 말입니다.

“I worry a great deal about the North Korean leadership…”

북한이 몇 년 안에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미국까지 도달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게이츠 장관의 평가를 뒷받침한 겁니다.

바로 사흘 뒤엔 제임스 밀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보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이동식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해 4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역량을 볼 때 5년 안에 미 본토에 닿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올해 1월 ‘VOA’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North Korea has decided that they are going to focus on…”

북한이 지난 10년 가까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 투자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미 본토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미 행정부와 군 당국 뿐아니라 미 의회도 북한의 이동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주시해 왔습니다.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해 11월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외국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특히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당시 의원들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게이츠 전 국방장관의 관련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이 지난 해 1월에 이어 6월에도 북한이 잠재적으로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기에 핵무기 개발까지 더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 당국의 새로운 평가로, 지금까지의 ‘확산 위협’에 ‘직접타격 위협’이 추가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미 하원은 이어 지난 7월 국방 당국에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하원 군사위 전략군소위원회 마이클 터너 위원장 등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북한 등의 공격에 대비해 미 동부 해안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터너 위원장입니다.

“Now the east coast site, addition to being supported by the U.S. Northern Commander…”

반면 민주당과 국방부, 백악관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마틴 뎀시 미 합참의장의 지난 5월 발언입니다.

“In my military judgment, the program or record of ballistic missile defense for the homeland as we submitted it is adequate and…”

국방예산에 이미 포함된 미사일 방어 체제가 충분한 역할을 하는 만큼 동부 해안에 미사일 기지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이런 입장은 북한의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미 본토까지 타격권에 넣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입니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 시점에서 그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분석입니다.

“They certainly don’t have capability to reach long range targets such as the United States with any kind of weapon…”

벨 전 사령관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추려 노력하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게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9일 ‘VOA’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적이 없는 점을 들어 그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They failed to put a three stage rocket into which third stage and that does mean that the missile cannot reach, cannot reach the United States.”

다만 북한이 이미 몇 차례 발사에 실패한 대포동 1, 2호가 아니라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 KN-08을 염두에 두고 이런 주장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그러나 이 신형미사일은 시험발사 단계를 거치지 않아 미 본토를 타격권에 두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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