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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태평양사령부 북한전략그룹단장 "북한 경제개혁 가능성, 조심스레 낙관"


지난달 2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설치된 의약품 매대. (자료 사진)
지난달 2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설치된 의약품 매대. (자료 사진)
미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가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태평양사령부 내 북한전략그룹 (North Korea Strategic Focus Group) 의 빌 맥킨리 단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3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경제개혁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맥킨리 단장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미국 대표로 3년간 북한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북한통입니다. 인터뷰에 유미정 기자입니다.

기자) 맥킨리 단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태평양사령부 내 전략그룹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몇 개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맥킨리) “Essentially what we are is very small…”

전략 그룹은 약 5명 정도의 전문가로 이뤄진 태평양사령부 내 ‘미니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에게 지역 파트너 국가의 전략과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전략그룹은, 인도, 중국, 북한 등 3개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국적 위협 동맹과 동반자 국가에 관한 그룹도 있었지만 태평양사령부 스탭들의 업무로 흡수가 됐습니다. 이들 그룹의 임무가 사라지지는 않고 다만 사령부 스탭들이 이 일을 하게 된 건데요, 북한, 중국, 인도는 별도 전략그룹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빌 맥킨리 미군 태평양사령부 북한전략그룹단장.
빌 맥킨리 미군 태평양사령부 북한전략그룹단장.
기자) 그러면 북한전략그룹은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합니까?

맥킨리) “(We’re) trying to understand North Korea, trying to…”

저희는 북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고 북한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북한 관련 사태나 상황을 북한의 문화나 역사적 관점, 또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태평양사령부(USPACOM)에 가장 중요한 군사적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 지도자의 관점을 태평양사령관과 사령부 스탭들에게 제공해 북한의 행동의 동기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북한을 이해하고 이를 브리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맥킨리) “It is very closed society as you well…”

극도로 폐쇄된 사회인 북한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자료를 읽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저희는 오픈 소스 (open source)와 다양한 정보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읽는데요, 정보원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오픈 소스로는 `조선중앙통신’의 발표와 방송 등을 해석하고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하구요, 시간이 지나 북한의 행동과 말을 통해 우리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입증하려고 합니다.

기자) 북한전략그룹 내 전문가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맥킨리) “I have four other individuals between all five of us…”

저를 포함해 총 5명이 있는데요,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도합 125년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가운데 한 명은 한국말에 아주 능숙한데요, 그는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웹사이트나 북한 논평 등을 많이 읽어 북한의 정책결정 등에 대한 결과를 추론하기도 합니다.

기자) 그러면 북한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여쭤보지요. 단장님께서는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보십니까?

맥킨리) “If I had a crystal ball that would tell me that…”

대답하기 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김정은은 어리고 아직 시험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전력의 재래식, 핵무기 군사력을 가진 국가의 지도자입니다. 북한의 군사력은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분명한 위협이 돼 왔습니다. 동시에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 겉으로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외모, 목소리 등 여러 면에서 할아버지 김일성을 모방하는 듯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홍보를 위해 그의 보좌관들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인지 실제로 그가 다른 것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3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3차 핵실험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비핵화의 길을 계속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김정은의 변화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진정한 경제개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 (cautiously optimistic)하고 있습니다.

기자) 최근 북한 어선의 북방한계선 침범, 한반도의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 대표의 유엔 연설 등을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맥킨리) “That’s almost as difficult as the other question…”

이 문제 역시 상당히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북한 어부들의 단순한 착오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 국민을 자극하고 미-한 동맹을 흔들려는 북한 군부의 고의적인 도발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같은 북한의 행동에 자극받아 흔들리지 않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박길연 외무성 부상의 발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성환 한국 외교장관의 연설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북한은 계속해서 긴박한 위기, 전쟁의 드럼을 울려대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고, 북한의 도발을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자) 단장님께서는 북한의 위협 하에서도 주한미군의 전시작전권 이양이 예정대로 오는 2015년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맥킨리) “Time is probably right that there has been a significant…”

전작권 이양 시기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동맹이 크게 성숙 강화됐고, 한국 군의 능력도 강화됐습니다. 미-한 연합사령부의 전작권 이양은 미군 주도의 사령부에 대한 것이지 미군 사령부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군 주도 사령부의 작전통제권을 한국 군에 이양한다고 해서 미-한 연합사령부의 미군이 한국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작권 이양이 완료되기까지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일부 조정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영유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중립적 입장이 이 지역의 안보 이해에 해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맥킨리) “I will have to say that Secretary Panetta and secretary…”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역할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영유권 분쟁으로 국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두 나라가 대화를 재개하고 상호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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