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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주민 3명 중 1명 영양실조'


지난 8월 덴마크 구호단체 '미션 이스트'가 방문한 북한 해주 고아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미션 이스트 제공 사진)
지난 8월 덴마크 구호단체 '미션 이스트'가 방문한 북한 해주 고아원의 아이들.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미션 이스트 제공 사진)
북한은 주민 3 명 중 1 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굶주리는 사람의 수가 20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9일 발표한 ‘2012 세계 식량 상황’(State of Food Insecurity in the World 2012)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3 명 중 1 명이 영양실조라고 밝혔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평균을 낸 결과, 인구의 32%인 8백만 명이 영양실조로 집계됐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양실조 주민 수는 1990년대 초반 5백만 명에서 2천년대 초반 8백만 명으로 늘어났고, 2천년대 후반 1천만 명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몇 년간 다시 줄었습니다.

유엔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의 영양실조 주민의 수가 50.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세계 92개 개발도상국 중 18번째로 영양실조 증가율이 높은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에서 영양실조 인구가 33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반면 아프리카 가나는 영양실조 인구가 87%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전체 인구 중 영양실조 인구 비율은 1992년 25.4%, 2001년 37%, 2009년 39.7%로 계속 증가하다 2012년 32%로 줄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유엔의 기아 퇴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 수를 2015년까지 1990년의 절반으로 줄이는 내용의 유엔 ‘새 천년 개발목표’ MDG에 따르면, 북한에서 영양실조 인구는 250만 명으로 줄어야 합니다.

유엔은 전세계적으로는 새 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 실바 사무총장 녹취] “The absolute number from 980 million to 852 million, so we have less 128…”

식량농업기구 FAO의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영양실조 인구가 1990년 9억 8천만 명에서 2012년 8억5천2백만 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세계 인구 8명 중 1 명이 굶주리고 있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런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2015년까지 개발도상국 인구의 영양실조율이 12.5%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목표치인 11.6%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취약층 보호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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