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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반도 통일주간, 성공적 폐막


최근 독일에서 '한반도 통일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전시회.
최근 독일에서 '한반도 통일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전시회.
지난 주 독일에서는 한반도 통일주간 행사가 현지인들의 큰 관심 속에 열렸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독한협회 관계자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미리 체험한 독일이 북한의 인권 개선과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민간단체인 독한협회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옛 서독의 수도인 본과 지방도시 에센에서 한반도 통일주간을 열었습니다.

한국계 독일인인 이 단체의 순경 베크 부회장은 8일 ‘VOA’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일인들과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나누고 북한의 인권 개선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순경 베크 부회장> “독일은 분단된 아픔을 스스로 겪었기 때문에, 그리고 인권 침해라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거든요. 그래서 우리의 입장을 특히 더 이해해 줄 수 있고. 옛날 동독의 땅을 갈 때마다 아무리 우리가 (통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지나고 보면 결국은 우리에게 다 이해가 되는 것이거든요.”

이번 행사에서는 북-중 국경지역의 탈북자 실태를 그린 다큐영화 ‘천국의 국경을 넘다’ 등 북한인권 영화 상영회와 탈북자와 독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와 강연회, 그리고 음악회와 전시회 등이 열렸습니다.

행사의 명칭은 통일주간이었지만 북한의 인권 문제와 탈북자들의 아픔을 주로 소개하는 독일판 북한자유주간이었습니다.

베크 부회장은 성과가 매우 좋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의 자유와 한반도 통일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크 부회장] “참 좋았어요. 북한의 실상을 말로만 들었지 자세하게는 접근을 못 하잖아요. 근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눈물도 흘리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거든요.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통일이 돼야 하구, 자유 북한이 될 때, 북한에 자유가 있을 때 우리가 통일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그리고 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느낌도 받은 것 같아요.”

독한협회는 지난 1966년 옛 서독의 친한파 국회의원들이 설립한 민간단체로, 헤르 가이어 전 한국주재 독일대사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베크 부회장은 통일주간 행사 중 독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토론회에 참석했다며,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해 많은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크 부회장] “ 우리는 독일처럼 고르바초프 같은 이웃나라의 그런 사람도 없고, 주변국가들이 우리의 통일을 기다리고 밀어주는 나라도 없고, 일본이나 중국도 자기들의 욕심을 위해 하지 자진해서 통일을 도와 줄 주변국가들은 없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몇 천 년을 함께 해온 한민족이기 때문에 분명히 한국에도 하나가 될 수 있는 날이 와야 되고 꼭 올 것이란 것을 독일 사람에게 설명했을 때 이 분들이 많은 공감을 했어요.”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탈북자 출신 김주일 재영조선인협회 사무국장은 독일인들이 분단의 역사 때문에 북한인들의 상황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국장] “독일 분들은 분단이란 역사를 가진 동질성 때문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구요. 동독하고 서독을 통일을 할 당시 많은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국경을 넘어왔고, 동독은 외부 문화가 많이 침투돼 흡수가 돼 있었지만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고 북한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인권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이런 것은 과거 독일하고 상반되는 차이점이란 말에 상당히 공감이 이뤄졌습니다.”

순경 베크 부회장은 앞서 독한협회가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북한의 전직 군수담당 요원 김종률 씨의 책 독일어 판 출판 행사와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그린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베크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고무돼 내년에도 통일주간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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