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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대적 김정일 우상화..."체제 취약 반증"

  • 최원기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에 참배하는 주민들.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에 참배하는 주민들.

북한 당국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북한의 이런 동상 건립을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양에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김정일 대원수님의 동상 제막식이 현지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동상 건립은 지난 1월 노동당의 결정에따른 것입니다. 당시 당 정치국은 특별보도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정하고 전국 각지에 동상과 영생탑 그리고 초상화인 ‘태양상’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지난 2월에는 평양 만수대 창작사 앞에, 그리고 4월에는 만수대 언덕 김일성 동상 옆에 김정일 동상이 세워졌으며 지방 곳곳에 영생탑이 건설됐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이 김정일 동상을 국가안전보위부 건물에 세운 것은 보위부를 통해 주민들을 통제,감시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합니다.탈북자 김은호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은호] “보위부에 김정일 동상을 단독으로 세웠다는 것은 김정은이 정보정치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라고 보여집니다.”

북한은 전세계에서 지도자의 동상과 우상화 상징물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평양 중심부인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m의 거대한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만 개 이상의 동상과 영생탑, 그리고 각종 기념물이 있습니다. 또 가정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또 주민들은 가슴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 휘장을 달고 다닙니다.

한국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소장은 북한의 우상화는 중국 마오쩌뚱의 우상화를 본받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사실 우상화는 중국 모택동을 베낀겁니다. 사회주의와 관계 없습니다. 북한은 무늬만 사회주의지 전혀 관계 없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의 우상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김은호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은호] “김일성과 김정일이 우상화 한 것만큼 잘해줘야 하는데, 80년대 당대회를 열어 10년 안에 이팝에 고깃국을 먹게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20년 이상 속여 왔어요,그러니까 주민들은 우상화를 믿지 않고 그러니까, 우상화는 1백% 실패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보다 동상을 세우고 묘지를 성역화 하는데 더 많은 신경과 돈을 쓰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그의 집무실을 금수산기념 궁전으로 만들고 일대를 성역화했습니다. 금수산기념궁전은 총부지가 3백50만 평방미터이며, 앞에 있는 광장은 2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10만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짓기 위해 화강석 70만 개를 가공했고, 관람객을 위한 특별 궤도전차까지 설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금수산기념궁전 건설과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8억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강냉이(옥수수)를 3백만톤 이상 살 수있는 금액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북한은 김정일 동상을 세우면서 주민들로부터 돈과 각종 물자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탈북자 김은호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은호] “불만이 많죠,동상을 세우면서 돈,물자,시멘트,장갑을 학교와 주민들로부터 걷어갑니다. 주민들이 좋아할 리가 없죠.”

이와관련 김광인 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경제난에을 겪으면서도 우상화에 주력하는 것은 그만큼 정권이 인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체제가 굳건하고, 인민이 지지한다면 우상화를 굳히 할 필요가 없습니다.역으로 체제가 취약하고, 지지가 약하니까 상징조작을 통해 우상화를 하는 겁니다.”

과거 소련도 레닌과 스탈린을 우상화하면서 많은 동상과 기념물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 많던 동상과 기념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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