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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 중국 곡물 수입 16% 감소


지난달 24일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의 협동농장. (자료 사진)

지난달 24일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의 협동농장. (자료 사진)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과 비료가 지난 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무상으로 지원한 곡물과 비료가 많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이 18만1천t (181,264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16,535t) 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 있는 북한농업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이 발표한 8월까지 북한의 대중 곡물 비료 수입동향에 따르면, 밀가루가 9만2천t (92,103t)으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가 3만9천t(39,609t)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밖에 쌀이 3만1천t(31,032t), 콩이 1만8천t (17,920t), 잡곡 4백t(400t) 순 이었습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올해 중국이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한 곡물이 많았기 때문에 북한의 중국 곡물 수입량이 줄었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올해는 북한이 중국에서 상당한 양의 곡물을 지원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좀 줄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것을 다 합치면 작년보다 더 많지 않나 싶긴 한데요”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곡물의 총 수입액도 지난 해 9천만 달러($89,630,000)에서 올해는 8천3백만 달러 ($83,146,000)로 7% 줄었습니다.

전체 곡물의 t 당 평균 가격은 4백58달러로 지난 해($414) 보다 10% 올랐습니다. 콩이 7백 80달러로 가장 높았고, 쌀 5백29달러, 밀가루 3백99달러, 옥수수 3백13달러 순이었습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지난 해와 비교해 쌀과 밀가루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옥수수와 콩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이 작년보다 나은 편이라며, 북한에서 곡물 가격 변동이 심한 것은 북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결과지 곡물 수급이 불안정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권 부원장은 북한이 올해 가뭄과 수해로 인한 곡물 생산 감소의 영향을 받게 되는 내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족량이 심지어 1백50만t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단순히 수입 가지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통상적인 국제사회의 지원 가지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아마 국제사회의 특별한 지원이 없으면 내년에는 북한이 상당히 심각할 것입니다. 2000년 이후 가장 심각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도 올해 봄 가뭄과 여름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북한의 추곡 생산량이 예년보다 약 60만t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면서, 하반기 이후 내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권 부원장은 내년도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처럼 북한에 대규모 지원이 제공돼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도 25만2천t (252,046t) 으로, 지난 해 (354,713t) 보다 29%나 줄었습니다.

권 부원장은 비료도 중국으로부터 별도의 무상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수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무상지원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북한의 비료사정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작년에 수입이 꽤 많았거든요. 올해 작년보다 수입이 적었지만 지원까지 합치면 작년 수준을 능가하지 않겠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많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한편, 권 부원장은 북한 흥남화학기업연합소의 주체비료 생산시설이 거의 완공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비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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