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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북한 서해 도발시 강력 응징"…캠벨 차관보 "버마, 북한과 관계 끊어야"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26일)은 한국군 창설 64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한국에서는 ‘국군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을 동북아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안보 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한국 이명박 대통령]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북아지역은 정치적 갈등과 군사적 긴장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자면 무엇보다 우리 군이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안보의 반석이 돼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날 기념식에 앞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여기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히 응징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 어선들이 한국 서해의 북방한계선을 반복해서 침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늘 회의도 그런 최근 상황과 관련해 열린 건데요. 이 대통령이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7월 북한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적인 해임 이후 두 달 만이었는데요. 이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잇단 북방한계선 침범이 기획된 도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강력한 응징을 지시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가운데 북한 어선이 또 다시 서해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어제(25일) 밤이었는데요.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어선 한 척이 밤 9시40분 쯤 연평도 인근 서해북방한계선을 700미터 쯤 넘어왔다고 합니다. 이에 한국 해군 고속정이 긴급 출동해 경고 통신을 하자, 곧바로 되돌아갔습니다. 북한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이 지난 12일 이후 이번이 7번째고, 특히 밤에 침범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 해군의 야간 경계태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이 며칠전 북한 어선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었는데요. 한국의 이런 반응에 대해 북한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북한도 오늘(26일) 노동당 기관지에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국 군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민간 어선에게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북침을 위한 고의적 책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북방한계선을 넘은 어선이 자국 어선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워싱턴에서 열린 버마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었는데요. 버마가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다른 나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버마는 그 동안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미국의 이런 요구에 화답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캠벨 차관보도 어제 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버마가 북한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긍정적인 초기 조치들을 취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단계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버마 당국이 북한과의 밀착 관계를 지난 정권의 일로 선을 긋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그렇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앞으로도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거군요?

기자) 네. 캠벨 차관보는 그 동안 미국 의회에서 북한과 버마간 협력에 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해왔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캠벨 차관보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버마가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거듭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이 지난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 실험을 강행했던 풍계리 핵 실험장이 태풍으로 진입로가 크게 유실되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확인된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 소식통이 저희 방송에 밝힌 내용인데요. 핵 실험장의 두 개 갱도로 연결되는 도로 수백 미터가 태풍과 폭우에 쓸려내려갔다고 하고요, 북한 당국은 현재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가 커서, 도로 복구에 석 달 정도는 걸릴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진행자) 갱도 내부의 피해는 어떤가요?

기자) 갱도의 붕괴나 갱도 내부의 피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갱도 입구에 토사가 흘러 들어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앞서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공사를 중단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이 역시 최근 홍수와 태풍 피해로 인한 일시적 중단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볼까요?

기자) 유엔이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엔은 엇그제죠, 24일부터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조사가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유엔 관계자 27명이 4개 팀으로 나눠서 북한 8개 도에서 조사를 실시하는데요. 유엔 소속 전문가와 북한 현지 직원, 또 한국어 구사 요원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유엔 관계자들 외에 2명의 참관인이 포함됐다는 건데요. 호주국제개발청과 유럽위원회 관계자들입니다. 이들 역시 앞으로 대북 지원 활동 등과 관련해 조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조사를 마치면 올해 북한의 작황을 예상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11월에 관련 보고서가 나올 에정인데요. 유엔은 특히 올해 예년보다 1~2주 앞서 조사를 시작하는데요.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북한에서 수해로 인한 작황 피해가 어느 정도 인지 직접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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