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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서 작황조사 시작


북한 개성의 한 협동농장에서 수확한 옥수수. (자료 사진)
북한 개성의 한 협동농장에서 수확한 옥수수. (자료 사진)
유엔이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이번 조사에는 유엔 관계자는 물론 호주국제개발청, 유럽위원회 관계자들도 참관자로 함께하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가 24일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25일 VOA에,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가 24일 시작됐다며 이번 조사는 10월 8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총 27명이 참여하는 이번 조사에는 유엔 관계자들 외에 2명의 참관인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국제개발청 AUSAID와 유럽위원회 관계자가 함께 현장에서 조사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입니다.

조사에 참여하는 유엔 관계자들은 농업과 영양 전문가, 한국어 구사 요원, 북한 현지 직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총 4개 팀으로 나뉘어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량강도 등 8개 도에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사단은 각 도에서 몇몇 군을 표본으로 선정해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합니다.

실사단은 아울러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병원과 개별 가구 등을 방문합니다.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식량 섭취량과 확보 경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합니다.

FAO에서 북한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키산 군잘 박사는 앞서 VOA에, 올해 조사는 예년보다 1~2주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산 군잘 박사 녹취] “We would see the areas which were supposed to be flooded it’s a good thing..”

군잘 박사는 “올해 다소 일찍 작황 조사를 실시해서 수확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논에 벼가 남아있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따라서 침수 지역으로 보고된 곳에서 작황 피해가 어느 정도 인지 직접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저지대에 있는 논에서 재배되는 벼가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봄 가뭄으로 파종이 지연된 강냉이 작황도 크게 줄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11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에 따라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벌였습니다.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무산됐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북한에 밀가루 4천t을 추가 지원했습니다.

24일 ‘러시아의 소리’방송은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북한에 밀가루 4천1백t을 제공했다고 밝혔다”며 대북 지원은 러시아 정부와 WFP사이의 양해각서에 따라 진행된다고 전했습니다.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밀가루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나훗카 항을 떠나 27일 청진항에 도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각각 2천t의 밀가루를 지원해, 올해에만 총 8천t의 밀가루를 지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WFP를 통해 북한에 식량 5만t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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