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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탈북자 제작 영화 '48M' 관심


영화 '48M'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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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M' 예고편

미국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탈북자들이 제작한 영화 ’48 M’ 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들을 면담한 한국의 탈북자 대표단에 따르면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시사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1일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자들과 면담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 로스-레티넨 의원실 제공.
지난 21일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자들과 면담한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 로스-레티넨 의원실 제공.
진행자) 하원 외교위원장이 탈북자들의 활동을 격려했다구요?

기자) 네, 로스-레티넨 위원장이 21일 오전 의회에서 한국의 탈북자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로스-레티넨 의원 이날 법안 관련 표결이 많아 바쁜 와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을 직접 본회의장으로 불러 근처 업무실에서 30여분 간 면담 했습니다. 외교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VOA’ 뉴스에 로스-레티넨 위원장이 영화를 직접 제작한 탈북자들을 격려하고 대북 정보 흐름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탈북자들이 위원장을 면담했습니까?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2명과 인민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요덕 관리소 출신인 안 혁 북한민주화 청년학생 포럼 이사장, 그리고 북한 교원 출신인 박광일 북한기독교선교회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안 혁 이사장은 이날 ‘VOA’ 방송에 로스-레티넨 위원장이 탈북자 영화 ’48 M’ 의 시사회를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이사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 혁 이사장] “ 그 분은 본인이 쿠바 난민 출신으로서 탈북자 국제 난민 문제, 북한 인권 문제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 분이 직접 영화 ’48 M’ 를 자신이 보고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 사람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하겠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진행자) 탈북자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한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탈북자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 ‘48M’ 의 홍보였고 하원에서 지난 19일에 시사회도 가졌는데, 일단 의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탈북자 대표단은 이번 방문 중에 로스-레티넨 위원장을 비롯해서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 중진인 프랭크 울프 의원과 제임스 맥가번 의원 등 의원 6명을 면담했습니다. 의회 보좌관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탈북자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해 북한의 인권 현실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활동이 더 확대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도 큰 만족을 표시했는데요. 북한기독교선교회 대표인 박광일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박광일 대표] “굉장히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회에서 탈북자들이 만든 북한 인권영화의 시사회가 최초로 열렸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연방 의원님들이 영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역구라든가 국제적으로 많이 알리는 데 적극 동참해 주겠다는 약속도 많았습니다.”

박 대표는 프랭크 울프 의원이 다음 달에 자신의 지역구인 북버지니아주에서 영화 시사회를 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48 M’ 은 북한 량강도 혜산과 중국쪽 장백을 잇는 압록강의 최단 48 미터의 거리를 뜻한다고 저희가 지난주에 전해드렸었는데, 탈북자 대표단의 목소리를 들으니 꽤 만족스런 분위기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화를 직접 기획한 안 혁 이사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 혁 이사장] “영화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 많은 탈북자들 중에 일부분 3백여명의 탈북자들의 북송 스토리를 실화로 재현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 아픔이 그대로 전달됐다는 점이 상당히 큽니다. 이번 워싱턴 방문은 외교위원장님도 뵙지만은 미 의회 관계자들, 그리고 미 정부나 NGO 관계자들 모든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의외의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은 탈북자를 소위 조국의 배반자라고 비난하는데, 탈북자들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미국에서 홍보까지 하는군요.

기자) 네, 이 영화를 직접 제작한 안 혁 이사장은 영화를 만든 탈북자들의 순수함과 간절함을 국제사회 뿐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안 혁 이사장] “이 영화가 누구에 의해서 누구의 이익과 명분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고 순수하게 북한 주민들. 그들이 왜 그 쪽에서 나올려고 하는지. 그들은 아파서 약을 구하려고 또 자유라는 게 뭔지 몰라서 나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정치적 이유로 나오는 사람도 많지만 그 사람들이 왜 나올려고 하고 왜 떠나서 가고 싶어하는지 보여줬다는 게 중요한 거구요.”

진행자) 탈북자들은 영화 소개 말고도 여러 행사에서 북한의 최근 현실을 알렸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얘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김정은 정권이 개혁.개방 가능성과 인권 개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하원 청문회와 민간단체의 토론회에서 연설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개혁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도자가 민생을 챙기기 위해 장마당이나 재난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릉라유원지 등 놀이공원이나 군 부대를 여전히 방문하고 있는 모습은 근본적인 개혁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정치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 됐고 군부 내 불만도 커지고 있다며, 북한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탈북자 대표단의 방문 성과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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