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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의회 총선거 실시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루카셴코 대통령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루카셴코 대통령

벨라루스 유권자들은 23일 총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벨라루스의 주요 야당들은 이번 총선을 거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국민회의 대표자 의원'으로 불리는 하원 의원 110명을 뽑는 총선이 23일 벨라루스에서 치러졌습니다. 이날 총선에는 여야당 소속 290여명이 입후보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야당이 선거 참여를 거부해 이번 총선거가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들은 유권자의 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유권자의 5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선거결과가 유효합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대부분은 투표율과 상관없이 이번 총선의 결과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은퇴자로 투표에 참여한 에두아르드 페트코 씨는 누가 뽑히고 또 누가 얼마의 표를 얻을 지는 이미 정해졌다고 말합니다. 페드코 씨는 또 재선에 나선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에서 대부분의 권력을 차지한 상황에서 이번 총선이 단지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의원들을 뽑는 선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 지도자인 아나톨리 레베드제코 씨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벨라루스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루카셴코 대통령 체제를 끝낼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유선거는 투쟁으로 쟁취할 수 밖에 없고 투쟁의 첫 단계는 부정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레베드제코 씨는 강조했습니다. 또 레베드제코 씨는 만일 이번 선거에 참여하면 부정선거가 벨라루스 전역에서 행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야권 단체들은 학교 당국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중지와 기숙사 퇴출 등으로 위협하며 투표 참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부 선거 참관인들은 선거 당국이 유권자 명부 조회를 차단하고 투표율 통계를 높여 발표하는가 하면 한 사람이 여러 투표소를 돌며 투표하는 등의 부정이 자행됐다고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런 부정선거 논란을 일축하며 야당이 서구의 지원을 받는다고 비난했습니다.

야당이 서방 세계에서 돈을 받아 떵떵거리고 살기 때문에 야당에 권력이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야당은 이 돈으로 부동산을 사고 차를 샀는데, 서구 세계가 이들로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야당에 주던 돈을 끊어 버렸다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란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그는 2010년 12월 실시된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야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600여 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대거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과 미국은 벨라루스 당국이 선거 부정을 자행하고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 인사 및 시민을 탄압했다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에도 서방은 개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루카셴코 정권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등 벨라루스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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