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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명 중 7명 '북 핵 최대 위협'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지난 8월 6일 인공위성 사진. 경수로 건물 꼭대기에 새롭게 반구형 지붕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오아이(GeoEye) 제공.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지난 8월 6일 인공위성 사진. 경수로 건물 꼭대기에 새롭게 반구형 지붕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오아이(GeoEye) 제공.
북한의 핵 계획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는 미국인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란 핵 계획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인들은 북한의 핵 계획을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30일부터 5월 13일까지 1천4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9% 응답자가 북한의 핵 계획이 미국인의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란 핵 계획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더 큰 위협으로 지목한 응답자가 각각 70%로 다소 많았지만, 북 핵 위협과의 차이는 1%에 불과했습니다.

설문 대상을 세분화하면 북 핵 위협에 대한 체감도는 다소 떨어져 기업인 49%, 퇴역 군인 44%, 정부 관리는 41% 순이었습니다. 그 밖에 미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은 이보다 더 낮은 38%와 25%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일반인들과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느끼는 북 핵 위협 정도에 온도차가 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퓨 리서치센터’의 줄리아니 호로위츠 선임조사관은 이 같은 현상을 관점의 차이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줄리아나 호로위츠 조사관] “You know at the news media, we see that the biggest concern is the international financial instability…”

일반인들은 북 핵과 이란 핵 문제 등 군사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반면, 언론인들은 그날 그날의 변동에 민감한 국제 금융계 흐름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미국인들은 북 핵 계획과 국제 금융 불안 문제 외에도 멕시코 마약 문제, 중국의 급부상, 파키스탄의 정치적 불안, 지구온난화 순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인들은 또 어느 나라가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13%가 북한을 꼽았습니다.

가장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조사된 중국 26%, 이란 16%에 이어 세 번째 입니다.

역시 응답자군을 세분화할 경우 반응은 다소 달라져 정부 관리 13%, 학자 8%, 기업인 7%, 언론계 6%, 퇴역 군인 4% 순으로 북한을 최대 위협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지목한 응답자들은 중국의 군사력보다 경제력을 더 경계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의 막대한 미국 국채 보유와 일자리 흡수가 미국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겁니다.

미국인들은 그러면서도 동시에 중국과의 굳건한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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