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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롬니 호감도 역대 최저...리비아 영사관 공격은 테러 행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공화당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공격은 테러행위라는 미국 당국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버마 민주화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 연방의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미국 부자들 가운데 1위는 또 다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가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연달아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는 썩 좋지 않은 소식인데요. 롬니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역대 후보들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미국민들의 호감도가 1988년 대선 이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역대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현재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호감도는 45%였지만, 혐오도가 50%에 달해서 더 높았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호감도가 55%, 혐오도가 42%였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에 대한 혐오도가 그렇게 높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지금껏 미국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정치인들 가운데 혐오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또 대통령 선거를 두달 가량 앞둔 9월 조사에서 호감도가 50% 미만인 경우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그가 소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진정한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각, 또 최근의 잦은 말실수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난 시간에 두 후보별 지지도 조사 결과를 소개해 드렸었는데, 퓨리서치 센터에서도 지지도 조사를 벌였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선거관리사무소 등에 등록한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51%,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42%로 적잖은 격차를 보였습니다. 지난 시간에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결과와는 또 다른 양상인데요. 실제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들 사이의 지지율도 오바마가 51%, 롬니가 43%로 8%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가 다소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인데,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과거 동영상을 공개해서 역공을 펼치고 있군요?

기자) 네. 한동안 미국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듯한 동영상 파문으로 곤혹을 치렀던 미트 롬니 후보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14년전 일리노이주 상원 시절 연설 동영상을 찾은 것입니다. 이 동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불합리한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재분배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롬니는 이를 두고 오바마가 미국에서는 한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유럽식 경제 제도를 신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진보 성향의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백악관이 대응에 나섰죠?

기자) 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롬니와 공화당이 해묵은 재분배 발언을 들고 나온 것 만으로도 지난 동영상 파문을 벗어나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2008년 대선 때도 비슷한 시도를 하다가 실패한 후보가 있다며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빗댔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은 지방 정부가 충분히 효율적으로 운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더 효율적인 정부를 강조한 것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열심히 일하면 똑같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이 이슬람 과격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을 두고 미국 정부가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당국 책임자가 지난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매튜 올슨 미국 대테러센터 국장은 19일 연방상원 국토안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대사 등 희생자들은 영사관에 대한 테러 공격 과정에서 숨졌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안 그래도 9.11 테러 11주년을 기해 일어난 사건이어서 사전계획 가능성이 제기돼 왔는데, 어떤 정황이 드러난 겁니까?

기자) 올슨 대테러센터 국장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번 공격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분명한 사전 계획이나 충분한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혹시 이번 공격에 알카에다가 관련됐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미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알카에다가 연계돼 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도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폭스 뉴스가 19일에 그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과거 관타나모 수감자가 개입된 알카에다 주동 사건이라는 내용입니다. 또 이 사건에 리비아인 수피안 벤 쿠무가 연루돼 있고, 그가 공격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그 주변인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무는 지난 2007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리비아 교도소로 송환됐다가 무아마르 가다피 당시 국가 원수의 사면조치로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주 리비아 미국 대사는 생전에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죠?

기자) 네. 스티븐스 대사는 몇 달 전부터 자신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인들에게 이 같은 점을 걱정했다고 하는데요. 알카에다의 공격대상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주변에 언급했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리비아 현지에서는 시위 주동자 8명이 체포됐군요?

기자) 네. 리비아 당국이 미국 영사관 공격에 연루된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시위 주도 단체 안사르 알샤리아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리비아 정부 당국자 가운데는 치안 담당 고위관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앞서 리비아 당국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의 책임을 물어 벵가지 지역 보안 책임자 2명을 경질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방문중인 버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 연방의회로부터 금메달을 수여 받았죠?

기자) 네. 미 연방의회가 수여하는 금메달은 사회 각 분야에서 큰 공적을 세운 인물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인데요. 세계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수치 여사가 19일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아웅산 수치 여사] “This is one of the most moving days of my life, to be here…”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들 중 하나라면서 미국 의회가 먼 나라에서 온 나를 이렇게 환대해 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또 앞으로 버마와 미국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버마의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해 나간다면 과거 민주화를 위해 싸우며 고통받았던 모든 사람들은 그 보상을 충분히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수치 여사는 이미 지난 2008년에 미 의회 금메달 수상자로 결정됐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버마 독재정권으로부터 가택연금 상태였던 수치 여사는 금메달 수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달받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20여년 만에 미국 땅을 밟게 됨으로써 4년 만에 이 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수치 여사를 친구로 표현한 뒤 가택 연금 상태였던 수치 여사가 이제는 의원 자격으로 미국 의회에 서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을 표했습니다.

진행자) 19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도 있었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면담이 비공개로 열렸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처음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버마의 정치, 경제 개혁 노력과 국민들의 기본권 향상을 위해 미국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미국 정부는 이날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과 슈웨 만 버마 하원의장을 제재 명단에서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포브스 지가 발표한 올해 부자 명단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가 또 다시 1위에 이름을 올렸군요?

기자) 네. 미국에서 개인 순자산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올해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지목됐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서 게이츠의 순자산은 660억 달러로 파악됐습니다. 이어 2위는46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였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부자 상위 5위까지는 올해도 순위 변동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부자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없습니까?

기자) 올해 400대 부자 순위에 새로 진입한 사람은 모두 스무 명입니다. 이 가운데는 애플사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 110억 달러로 숨진 남편 대신 2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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