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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식당 북한 종업원들, 소송 준비 중"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북한 식당에서 공연하는 북한 종업원들(오른쪽).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북한 식당에서 공연하는 북한 종업원들(오른쪽).

최근 문을 닫은 네덜란드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식당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인 식당 업주는 북한 당국이 배후에서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양측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네덜란드의 북한인 종업원 측 변호사는 17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암스테르담의 북한 식당 문제와 관련해 종업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담당 변호사] “At this moment I’m investigating this matter..."

네덜란드인 식당 업주가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했는지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임금배상에 대한 소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북한 식당 ‘해당화’는 네덜란드인 사업가 렘코 헬링민 씨와 렘코 반 달 씨가 올 1월 시작한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이었지만, 8개월 만인 지난 달 문을 닫았습니다.

이 식당은 북한이 전적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해외 소재 북한 식당과는 달리 요리사와 복무원 등 종업원만을 북한이 제공하는 형식으로 서방세계에서 처음 개업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 측 변호사는 종업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식당 영업정지와 파산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북한 측 변호사] “The employees have requested to court to declare bankruptcy..."

법원은 식당 업주가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밝히자 일주일 전 파산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종업원들은 밀린 임금 10만 유로, 미화 13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했으나 업주 측은 추가 임금을 지불할 근거가 없을 뿐아니라 지불할 돈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주인 렘코 반 달 씨는 18일 ‘VOA’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북한 측의 음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은 북한의 전형적인 사기에 말려든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렘코 반 달] “They stayed in the hotel in free rooms..."

자신은 북한 종업원들에게 숙식 뿐아니라 보험료와 비자 수속비 등을 모두 제공했고, 임금은 그런 점을 감안해 네덜란드의 고용법에 근거해 지불했다는 겁니다.

반 달 씨는 또 영업이 예상과 달리 잘 되지 않아 음식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놓고 몇 달 전 북한 측 책임자와 언쟁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북한 종업원들은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비싸다는 변호사를 3명이나 고용해 파산을 유도하고, 불법적으로 식당 기물들과 주류품까지 강탈해 갔다고 말했습니다.

반 달 씨는 북한이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비싼 변호사들을 고용할 수 있겠냐며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과거 다섯 번 방문했지만 일을 복잡하게 만든 뒤 약속을 갑자기 파기하는 북한의 속성을 최근에야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 달] “They produce all kinds of complex and then..."

유럽과 중국의 적지 않은 기업들이 북한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투자한 뒤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손해를 보거나 보험 사기에 걸려든 것처럼, 자신도 말려들었다는 겁니다.

반 달 씨는 북한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받아 다른 식당을 개업하거나 자신의 식당을 아예 대가 없이 넘겨받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자신은 이미 파산했기 때문에 돈을 지불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 달 씨는 개업 과정에 많은 돈이 투입돼 첫 6개월은 자금 운용이 쉽지 않았다고 말할 뿐, 종업원들에게 지급했다는 구체적인 임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종업원들은 일주일에 엿새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하루 4 시간 정도 일했으며, 다른 시간에는 노래와 무용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 변호사는 조사가 언제 끝날지, 또 북한 종업원들이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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