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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초코파이가 성과급보다 효과"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 (자료 사진)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 (자료 사진)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는 데는 성과급 보다 초코파이가 더 효과적이라고 공단에 입주한 한국 기업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입주기업들에게 더 많은 노무관리 자율권을 보장해야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최근 개성공단 현황과 입주기업들의 목소리를 담은 현장백서를 발간했습니다.

기업들은 백서에서 북한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코파이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 초기에 초코파이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근로자들이 잔업 지시에 따르려고 하지 않았는데 초코파이를 더 주겠다고 했더니 태도가 달라졌다는 이야깁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도 최근 2~3년간 성과급이 근로의욕을 높이는 기능을 했지만 아직도 초코파이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임강택 박사입니다.

“성과급이라는 것도 결국은 달러로 나가는 거잖아요, 그 달러는 기본적으로 북한 당국이 가져가는 것이고 그 일부만 물자나 현금 형태로 다시 지급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선 일정 부분 중간에 걸러지는 것 때문에 그게 인센티브가 되긴 하겠지만 초코파이처럼 100% 인센티브 효과가 있다고 보긴 힘들겠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복리후생 명목으로 북한 근로자 한 명에게 하루 서너 개의 초코파이를 주고 있습니다. 또 북한 근로자들은 이 초코파이를 팔아 현금 수입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서는 하지만 근로자들의 의욕을 촉진하기 위해선 임금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근로자들이 일한 만큼의 대가를 직접 받는 ‘임금직불 보장’이 중요한 전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서는 또 개성공단에서 북한 측이 거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노무관리의 자율권을 한국 기업에 일부 허용하는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기업 측 요구로 북한 측 근로자 대표인 직장장이 교체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장장 임명권은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요구로 작업 태도가 불성실한 근로자에 대해 보직변경 조치에 동의해주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임금인상이나 복리후생을 늘려달라는 요구와 함께 북한의 중간 간부나 근로자들이 기업의 운영방침에 종전보다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근로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력 압박을 받고 있고 이 때문에 북한 측이 더 세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백서는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근로자들에 대한 기업의 권한을 확대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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