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부자 공격’, 연합군 6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15일 내부자 공격으로 영국군 2명이 숨진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미군 4명이 내부자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최근 아프간 군경이 연합군을 공격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아프간 정부 사이의 협력 관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은 16일 아프간 남부에서 연합군 4명이 살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자불 지방의 관리들은 한 아프간 경관이 총을 쏴 미군 4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안보지원군 측은 용의자가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공격을 시도한 사람이 한 명인지 다수인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인 15일에도 아프간 남부 헬만드 지방에서 한 아프간 경관이 총을 쏴 영국군 2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4일 밤에는 탈레반 반군 15명이 아프간 남부 헬만드 지방에 있는 영국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현장에서 생포한 1명을 제외한 반군 전원을 사살했습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미 육군 군복을 입은 반군들이 로켓추진수류탄과 자동소총 그리고 자살폭탄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군 측은 이들이 세 개조로 나뉘어 영국군 기지의 비행장을 조직적으로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관리들은 성명을 내고 이 공격으로 미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몇 명이 다쳤으며 해리어 전투기 6대가 파괴되고 두 대가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반군들은 또 이 공격으로 급유시설과 비행기 계류장 각각 세 곳을 파괴했습니다. 국제안보지원군의 찰리 스태드랜더 대변인은 공격받았던 기지가 현재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ISAF has determined to…”
반군이 감행한 공격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이 기지가 지상과 공중에서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영국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영화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이 영화는 무슬림 세계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공격당한 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해리 왕자를 겨냥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해리 왕자가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군은 이번 공격 때문에 해리 왕자의 복무기간을 단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경관이나 군인 또는 군경 제복을 입은 반군의 ‘내부자 공격’이 갈수록 늘어 올해에만 나토군 5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당국은 이달 들어 신입 경찰의 훈련을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수뇌부가 총출동해 사태 해결에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아프간군과 경찰의 미군에 대한 잇단 테러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당장 미국 군인들을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내부자 공격을 막기 위해 아프간 정부가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