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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북한 기상 재해] 2. 높아지는 기온, 늘어나는 강수량


지난 8월 폭우로 물에 잠긴 평양 도로. (자료 사진)

지난 8월 폭우로 물에 잠긴 평양 도로. (자료 사진)

올 여름 북한에는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저희 VOA 방송은 두 차례에 걸쳐 올 여름 북한 기후의 특성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 두 차례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 기상청의 김병준 사무관과 함께 북한의 여름철 강수량 추이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김병준 사무관님. 지난 2년간 북한에서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1973년 이후 올해는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고, 지난 해에는 네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지난 해에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병준 사무관) 작년에 여름철 북한에 영향을 준 태풍은 2개로, 6월 하순 제5호 태풍 ‘메아리’와 8월 상순 제9호 태풍 ‘무이파’가 각각 서해상으로 북상하여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많은 강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장마전선과 기압골, 그리고 대기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로 인하여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였습니다.

기자) 대체적으로 올해와 비슷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렸군요?

김병준 사무관) 그렇습니다.

기자) 1973년 이래 해가 거듭될수록 계속해서 북한의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김병준 사무관) 1973년 이후로 매년, 해가 거듭될수록 북한의 강수량이 꾸준히 증가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 강수량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과 올해, 평년에 비해 많은 양의 비로 인하여, 북한 지역의 강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단정짓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강수량이라는 것이, 매년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많고 적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해 한해 단기적으로 강수량이 증가했다거나 감소했다는 것을 파악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기간을 두고 강수 추세를 파악해야 합니다.

기자) 북한의 장기적인 강수 추세는 어떻습니까?

김병준 사무관) 북한 지역은 1973-2000년까지인 28년간의 평균 연강수량은 901.4mm 였습니다. 그렇지만, 1981-2010년까지 30년간의 평균 연강수량은 919.7mm 로써, 이전 기간에 비해 18.3mm, 약 2%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북한도 이전에 비해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기자)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집중호우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닌데요. 지구온난화와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김병준 사무관) 참고로, 지난 100년간 북한 지역의 기온 상승은 1.9℃로써, 이는 전 지구의 기온 상승 평균인 0.75℃ 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 기간 동안 남한, 즉 한국의 기온 상승도 1.8℃로 높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온 상승과 극단적인 자연재해 간의 관련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온난화에 따라 태풍 발생이 증가할 지, 감소할 지에 관해서도 최근 기상학자들 간에 다양한 연구결과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렇듯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다른 기상학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전지구적인 기온 상승에 따라 세계적으로 기상재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북한 지역의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북한은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 국가인가요?

김병준 사무관) 북한의 경우, 1991년에서 2010년까지인 지난 20년간 태풍, 호우, 가뭄 등 대표적인 자연재해만 해도 총 33건이 발생했는데요, 2012 국제 기후위험지수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기후위험지수는 약 180여개의 대상 국가 중 9위로 기상재해에 매우 취약한 국가입니다.

기자) 남한의 기후가 아열대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의 경우도 그렇습니까?

김병준 사무관) 네, 현재 남한의 남해안 일부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아열대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미래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지금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서울 등 내륙 지방도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기상청의 미래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 지역에 관한 아열대 기후 전망 여부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위도상으로 북쪽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특성을 볼 때, 북한의 아열대화는 남한보다는 늦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북한이 앞으로도 강수량과 집중호우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겠습니까?

김병준 사무관)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매년 기상학적 요인들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고, 이 변화를 유도하는 많은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50년 100년 후의 장기적인 기후변화 전망으로는 기온과 강수량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지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산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전망을 보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서 21세기 말에 기온이 3-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요, 기후가 따뜻한 남한보다는 북한에서의 기온 상승폭이 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강수량은 남북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온에 비해서는 강수량의 증가 추세는 약한 편이고요, 북한보다는 남한의 남해안과 중서부 지역의 강수량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방송이 준비한 올 여름 북한 기후에 관한 기획보도, 한국 기상청 김병준 사무관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모두 마칩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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