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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유럽 합작영화, 한국 영화제 상영


북한이 유럽과 합작해 만든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이 유럽과 합작해 만든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이 유럽과 처음으로 합작해 주목을 받았던 영화가 다음 달 한국에서 공식 상영됩니다. 북한이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는 것은 한국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 달 4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히는 이 곳에서 북한과 유럽의 첫 합작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상영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영화 반입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는 영화제 기간 중에 상영을 하고 싶고, 관련해서 북한의 감독과 배우를 초청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시해 왔습니다. 정부는 순수 문화교류에 대한 유연화 조치 차원에서 영화 반입은 승인을 했습니다.”

북한이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는 것은 한국 현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일부는 또 제작에 참여한 북한 감독과 배우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북한과 영국, 벨기에 감독이 함께 만든 이 영화는 북한 시골 출신의 한 여성이 평양에서 공중 곡예사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앞서 세계 4대 영화 축제 중 하나인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데 이어 이달 말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도 상영될 예정입니다.

북한의 영화가 외국의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상영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북한이 보여온 개방적인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건국대 전영선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입니다.

[녹취: 건국대 전영선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북한이 최근 문화 분야에서 상당히 적극적, 국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이는 2008년 이후 나타난 특징이므로 이번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헐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김정은 체제의 개방적인 신호이자 북한 주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내부의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이 최근 공연에서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미키마우스’와 영화 ‘록키’의 주제가를 선보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부인을 동반하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한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개혁개방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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