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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O 사무총장, 대북지원 관련 피소


프란시스 거리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 (자료 사진)
프란시스 거리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 (자료 사진)
유엔 제재 하에 있는 북한에 컴퓨터 등 민감한 기술을 제공해 논란을 빚었던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 WIPO의 프란시스 거리 사무총장에 대해 법적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 WIPO의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메이슨 씨는 지난 달 20일 이 기구의 프란시스 거리 사무총장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메이슨 씨는 거리 총장이 자신의 사무총장 선출을 지지한 데 대한 대가로 북한과 이란에 기술을 지원했다며, 국제노동기구 행정재판소ILOAT(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s Administrative Tribunal)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메이슨 씨는 또 오는 2014년 사무총장 재선에 나서는 거리 총장이 지난 2008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회원국 인사들에게 WIPO 내 전문직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전세계 8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WIPO의 회원국이며, 거리 총장은 지난 2008년 실시된 비밀투표에서 사무총장에 선출됐습니다.

거리 총장에 대한 소송 제기는 지난 11일 발표된 WIPO의 대북 지원에 관한 독립 외부 감사 보고서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법적 소송과 관련해 WIPO의 일부 직원들은 거리 총장이 사무총장직 선출 지지에 대한 대가로 북한과 이란에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특히 거리 총장이 지난 2008년 북한의 지지에 대한 답례로 기술 지원을 크게 늘린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WIPO의 지원이 거리 총장의 전임자 시절 시작돼 10년 넘게 계속돼 온 점을 들어, 그에 대한 혐의는 잘못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거리 사무총장은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자신은 어떤 나라와도 지원을 대가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독립 외부 감사단에 밝혔습니다.

한편 소송 진행 상황과 관련해 WIPO측은 ‘VOA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소송의 기밀 보호를 이유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원고 측 변호인인 매튜 파리스 변호사도 ‘VOA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송 관련 사항을 현재 언론에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을 위한 지적재산권 등록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70년 설립된 유엔 기구입니다.

이 기구는 2006년 이래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컴퓨터 서버와 데스크탑 컴퓨터, 노트북과 관련 소프트웨어, 복사기 등을 지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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