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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작가들, 국제펜 대회서 북한 실상 고발


10일 한국 경주에서 개막한 제78차 국제펜 대회. 최광식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10일 한국 경주에서 개막한 제78차 국제펜 대회. 최광식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문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펜대회가 한국의 경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탈북 작가들은 창작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실태를 전세계 문학인들에게 고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8차 국제펜 대회가 열리고 있는 한국 경주.

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11일 열린 문학포럼에서 탈북 문인 도명학 씨 등은 북한에서 작가로서 겪었던 어두운 체험을 적나라하게 고발했습니다.

전세계 문인 등 수 백 명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도명학 씨는 북한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다 반체제 작품을 지었다는 이유로 국가안전보위부에 수감됐던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도 씨는 북한에서 도저히 출판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안을 삼기 위해 현실 풍자시를 쓴 게 반동작품으로 문제가 돼 2004년 8월 보위부원에게 붙잡혀 자강도의 산속으로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도 씨는 감방에서 군홧발로 채이고 잠도 자지 못했다고 당시 겪은 고초를 회고했습니다.

도 씨는 또 재능이 뛰어난 작가들이 소속돼 있는 4.15문학창작단 단장이 사석에서 언제 글 같은 글을 써 보겠느냐고 말한 게 빌미가 돼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 갔다가 자살한 일도 전했습니다.

포럼에 참여한 탈북작가 김영순 씨도 북한은 충성만이 살 길이고 붓의 자유가 없는 나라라고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도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탈북 작가들이 북한의 진실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탈북 문인 20여 명으로 구성된 망명북한작가펜센터가 국제 펜클럽 회원으로 가입될 지 여부가 오는 14일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망명북한작가 펜센터 장해성 대표는 북한의 억압받는 창작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해성 망명북한작가펜센터 대표] “어제도 다른 나라에서 온 몇몇 펜 성원들과 만나서 얘기했는데 체코라는 나라가 옛날에 사회주의를 했던 나라잖아요, 그 나라에서 자기들도 탄압을 어떻게 받았는가, 그러니까 지금 북한에서 어느 정도 탄압을 받는 지 이해된다는 취지로 얘기하는 걸 보니까 저희들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이고 좋게 얘기해 주더라구요.”

한편 이번 대회에선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11일부터 사흘 동안 대회에 참가한 전세계 문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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