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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블라디보스토크에 대규모 근로자 파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건설 현장의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건설 현장의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많은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주 끝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많은 북한 인력을 수입했기 때문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건설 근로자를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한국 `KBS’ 방송이 6일 보도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노동자는 모두 5천 명 정도로, 블라디보스토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이 개발붐을 타고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라는 것입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지역의 북한 근로자들은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1년짜리 노동허가증을 갖고 있으며,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고 하루에 미화 80-90 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녹취: KBS 보도] “ 우리는 한 사람이 하루에 3천 루블을 벌어야 돼요.”

3천 루블은 미화 95 달러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실제로 북한의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달에 1백80달러도 안된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월급의 70% 이상을 북한 당국과 현장 관리자들이 가져간다는 겁니다.

한 북한 근로자는 `KBS’ 방송에, 한 달에 적어도 1천 달러 이상을 당국에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동아일보’는 인구 62만 명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근로자들이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설치한 비계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북한 근로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작업장 근처의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도시 외곽에 집단 거주지를 마련해 전세버스로 출퇴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어난 북한 근로자들의 월 평균급여는 1천 달러 안팎이지만, 국가에 바친 뒤 개인 손에 들어가는 돈은 2백50달러 정도입니다.

한편 북한 정부가 외화벌이 목적으로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지난 4월 현재 3-4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안팎의 사정에 정통한 해외 소식통은 지난 5월 ‘VOA’ 방송에, 북한이 인력을 파견한 나라가 러시아와 중동 등 40개 국에 달한다며, 규모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건설과 의료, 정보기술 (IT), 요식업, 봉제, 수산, 임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으며, 연간 미화1억 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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