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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블라디보스토크서 개막…중국 원난성 강진, 50명 사망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진행자) 먼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정상회의 첫 날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APEC 정상회의가 7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됐습니다.미국에서는 아시아태평양 6개국 순방을 마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을 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전세계 경제 활성화, 지역경제 성장 등의 문제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장관의 아태 6개국 순방에서는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었는데요, 이번 APEC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회의라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 큰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습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일찌감치 미국에 대해 연례적인 경제 정상회의인 이번 회의를 정치적 차이점을 부각시키는데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APEC정상회의에서는 통상 각국의 양자회담이 잇따라 열리는데, 이번에도 그렇겠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외국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어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인데요, 어느 지역인가요?

기자) 중국 서남부 윈난성과 구이저구성 접경지역에서 오늘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16차례의 여진이 보고됐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약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4만여 채가 파괴됐습니다.

진행자) 지진 발생 지역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협곡 지대인데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산에서 휩쓸려 내려온 암석들로 도로가 막히고 목조 건물들에 큰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10만 명 이상이 피난을 했고 이재민도 70만 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윈난성 당국은 텐트 등 구호물자를 긴급 수송하고 있고, 인민 해방군과 경찰, 소방 구호대들이 현지로 급파된 상태입니다.

진행자)역시 중국 소식인데요,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 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에 대해 보도했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집권 후 신속한 개혁 조치를 시행할 뜻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지난 6주 동안 중국의 저명한 개혁주의자로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산당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사회경제 문제가 심각하고, 그런 만큼 이런 문제 해결이 새로 출범하는 중국 지도부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세계경제 침체로 중국경제 역시 부진에 빠졌고, 개혁주의자들은 빈부 격차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제약, 부정부패와 같은 문제들이 성장과 사회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중국에 누적된 문제들은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발전과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시 부주석이 집권 후 어떤 개혁 조치들을 취할 지 관심이 가는데요?
기자) 네, 통신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부주석의 발언은 그가 집권한 뒤 민간기업에 대한 세금 인하와 같은 유인책을 통한 경제 부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시 부주석이 공산당 내부의 부정부패와 기강해이를 척결하는 데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 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죠?

기자) 예,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시 부주석이 클린턴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미-중 양측이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댜오위다오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시 부주석은 클린턴 장관에 이어 싱가포르 총리, 러시아 대표단, 그리고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그 이유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여러 매체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허리를 다쳤다, 축구 시합 중 근육 부상을 입었다, 또 수영을 하다 등에 통증을 느껴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라는 등의 확인이 어려운 내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중국 최고위층 내부의 권력투쟁설, 테러로 인한 부상설 등도 나돌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속보 살펴볼까요?

기자) 예,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시신 45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외에 동부 자말카에서도 시신 23구, 또 콰타나에서는 22구가 발견됐습니다.

진행자)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도 계속되고 있지요?

기자)예, 다마스쿠스 인근 카자즈에서 양측의 교전이 새로 시작됐습니다. 이 지역은 시리아 정부 보안기관 건물이 여럿 위치 해 있어 경계가 삼엄한데요, 어제(6일)는 탱크로 무장한 시리아 정부 군이 요르단으로 탈출하는 난민들의 통로인 텔 체하브를 공격해 반군 은신처에 불을 지르고, 수십 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WTO규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는 소식도 올라와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가 최근 유럽연합의 축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유럽산 자동차에 요금을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유럽 연합을 대상으로 반 덤핑 소송을 벌이는 등 무역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렐 드 구흐트 EU 집행위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인 만큼 규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흐트 위원은 러시아의 일련의 무역 제한 조치를 WTO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 한국 연락사무소가 조만간 폐쇄된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예, WHO가 이달 말 한국사무소를 폐쇄하고 철수합니다. WHO는 지난 1962년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열었고, 이를 대표부 사무소로 격상했다, 99년 다시 연락사무소로 격하했습니다. 그러니까 WHO한국 연락사무소가 47년만에 문을 닫게 되는 것입니다. WHO는 앞으로 일본의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처럼 별도의 기구를 통해 한국과 연락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한국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철수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한국이 더 이상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6.25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했던 한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에 지원을 해주는 나라로 발전했기 때문에 사무소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은 지난 해 1천 50만 달러를 WHO에 지원금으로 내는 등 위생·보건 분야에서 세계 11위의 기부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매주 금요일은 사회 분야 소식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을 가정으로 국한해 왔는데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성 구직자들을 돕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최근 내년에 동부 호푸프에 여성 친화형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에서 최대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일종의 여성특구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이슬람의 종교적 경계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여성들에게 구직 기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사우디의 여성 고용 웹사이트인 글로워크 닷 네트 (Glowork.net)가 정부의 모든 실업자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글로워크는 여성 1백 20만 명을 포함해 1백 60만 명의 이력서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글로워크는 구직자가 직업을 찾을 때 그에 따른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사우디 정부가 이처럼 여성의 구직을 지원하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높고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움직임은 아랍사회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가속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우디의 경우는 이미 아랍의 봄 이전부터 남녀 평등권과 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에서는 이밖에 일부 산업의 “여성화 (Feminization)”가 이뤄지고 있다는데요, 역시 여성들의 구직을 돕는 것이라고 하죠?

기자) 예, 사우디 노동장관은 지난 2010년 8월 여성화 프로그램을 추진했는데요, 예를 들어 여성 속옷 판매사원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대체하는 것이 예입니다. 우스운 일로 들릴 수 있지만 여성이 집 밖에서 일하는 것을 부적합하게 생각해온 보수적인 사우디 사회에서는 남녀평등을 위해 중요한 진전입니다. 이어 보석 상품점이나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아바야 산업도 판매 사원을 여성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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