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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북한 수해 지역에 밀가루 전달…북한, 투자 설명회 잇따라 개최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의 민간단체가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해 준비한 밀가루가 오는 11일 처음으로 북한에 전달됩니다. 한국 통일부가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이 제출한 밀가루 반출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통일부 박수진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 “한국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입니다. 모니터링은 기본적으로 어떤 만큼의 양이 어느 지역에 전달되는지에 대한 계획서가 필요한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고, 또 한국 정부의 방침입니다. 다른 민간단체의 수해 지원도 필요한 절차에 따라서 조속히 필요한 계층에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월드 비전이 북한과 협의를 거쳐서, 물자 분배계획서를 제출했고, 그래서 반출을 승인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밀가루가 어디에 얼마나 지원됩니까?

기자) 월드 비전은 한국 정부의 승인이 난 만큼, 오는 11일 밀가루 5백t을 육로로 북한에 보낼 예정인데요. 지원 물자는 수해가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 주민들에게 전달됩니다.

진행자) 월드 비전 외에 다른 한국 내 민간단체들도 대북 수해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내 53개 대북 지원단체들의 연합인 대북협력민간협의회, 줄여서 북민협이라고 하죠, 앞서 말씀드린 월드 비전을 비롯해 북민협 소속 단체들이 순차적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 주민들에게 밀가로 3천t과 의약품, 겨울용 생필품 등을 보낼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승인을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일부는 또 수해 지원과 별도로 북한의 일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자 반출도 승인했는데요. 대북 지원단체 ‘섬김’이 신청한 영양빵 재료 2만6천 달러어치가 라선 지역 탁아소와 소학교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계속 승인해 나갈 방침인데요, 또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 여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유엔과 적십자 등 국제기구들은 이미 북한 내에서 수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국제적십자가 최근 태풍 15호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수재민 1만여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적십자의 대북 수해 지원 소식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기자) 네. 당시 적십자가 올 상반기 북한에서 수재민 4만 명을 지원했다고 밝혔었는데요. 최근 태풍 피해 주민 1만 명을 추가 지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지역들이 지원을 받았나요?

기자) 적십자가 어제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함경남북도와 량강도의 2천5백 가구, 1만여 명의 주민이 지원 대상이었는데요. 이들에게는 임시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과 이불, 물통, 주방기기, 수질정화제, 위생용품 처럼 긴급하게 필요한 구호물품들이 제공됐습니다.

진행자) 태풍 피해가 상당했던 것 같군요.

기자) 적십자가 북한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서 밝힌 피해 규모를 보면. 이번 태풍 15호 볼라벤 때문에 59 명이 사망하고 50 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8천 가구의 살림집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폭우와 태풍으로 올 여름 북한이 몸살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실제 올 여름 북한에는 22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에서 8월 중 북한의 강수량은 775mm로, 평년의 542mm를 크게 웃돌았고요.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특히 황해도 신계와 평안남도 남포, 함경남북도 동해안과 일부 산간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이 최근 잇따라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내일 (7일) 라선과 황금평 경제지대에 대한 투자설명회가 열리고요. 또 26일에는 이틀간 베이징에서 사상 최대 투자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북한은 지난 달 21일에도 라선에서 투자토론회를 가졌었는데요, 외자 유치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입장에서는 경제 회생을 위해 외부 자본 유치가 절실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본이나 역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경제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경제 회생을 위해 거의 유일한 길이 외국의 직접 투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한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투자가 매우 부진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아직 매우 적은 수준인데요. 유엔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5천5백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북한과 가까운 중국 기업들조차 대북 투자를 꺼릴 정도로 투자 환경이 불안하기 때문인데요. 근본적인 투자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달에도 탈북 난민 4명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에 따라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탈북자 수는 145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새로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소식통에 따르면 8월 초와 말에 각각 2명 씩 미국에 왔는데요. 모두 태국을 경유해 미국에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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