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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착 탈북자 15쌍, 합동 결혼식


지난 2005년 3월 한국 서울에서 열렸던 탈북자 5쌍의 합동 결혼식. (자료사진)

지난 2005년 3월 한국 서울에서 열렸던 탈북자 5쌍의 합동 결혼식. (자료사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탈북자들의 대규모 합동결혼식이 열립니다. 토론토 한인사회 뿐아니라 현지 유력 인사들도 동참하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동부 도시 토론토에서 오는 15일 탈북자 합동결혼식이 거행됩니다.

토론토 시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결혼식에는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탈북 과정에서 만나 부부가 됐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 등 15쌍이 참가합니다.

결혼식 준비위원장을 맡은 토론토 시 의회의 조성준 의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토론토에 사는 탈북자들의 부탁으로 합동결혼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성준 토론토 시 의원] “ 자기들 중론이 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돈은 없고 한쌍 한쌍 하려니 이것은 더 힘들고, 그래서 합동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준비추진위원장이 되셔서 우리 결혼식을 하게 해 주십시오 해서…”

토론토 시 의회의 유일한 한국계인 조성준 의원은 토론토 일원에 9백 명 정도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며, 이 중 약 2백 쌍의 탈북자 부부가 있지만 70%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결혼식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토론토 한인 사회는 물론 지역 유력 인사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성준 토론토 시 의원] “너무너무 고마운 것은 지금 15명 신부 보다 신부 아버지 역할을 맡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요. 지금 경찰총장이 빌 블레어라는 분인데 아주 인기가 높고 훌륭한 분이에요. 전화를 했더니 기꺼이 신부 아버지가 되겠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슬람교 사제 등 종교 지도자들과 독일 총영사 등 외교관들도 신부의 부모 역할을 자청했고, 중국인 기업인들은 합동결혼식을 계기로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주례를 맞은 한인 교회의 정해빈 목사는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탈북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이번 결혼식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해빈 목사] “그 분들에게는 시청 의사당에서 결혼하고 경찰청장이나 시 의원들이 축하하고 캐나다 주류 언론들도 취재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캐나다가 따뜻한 형제애로 우리들을 맞아주고 난민으로 온 것을 환영하고 축복한다는 그런 메시지가 있겠죠.”

토론토 내 탈북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통역과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탈북자들과 인연을 맺은 정 목사는 주례사를 통해, 캐나다에서 두려움 없이 제2의 삶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해빈 목사] “생사를 넘어 여기까지 오셨는데 캐나다에서 여러분은 난민으로 신청을 했고, 북한 출신인 것이 확실한 이상 캐나다에서 난민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것도 무서워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하라고, 그렇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해요.”

이번 합동결혼식을 처음 제안한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인협회’의 허태섭 회장은 대상자들이 대부분 20대에서 40대지만 60대 부부도 2쌍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허태섭 회장] “북한에서 오신 노인 분들이 결혼식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한테 찾아와서 사실 우리는 북한에서 결혼식도 못해 보고 그렇게 살았다, 결혼식 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먹지 못하고 살았는데 죽기 전에 우리도 드레스라는 거 입어보고 한 번 그렇게 해 봤으면 좋겠다 그래 가지고…..”

허 회장은 현재 탈북자들이 개별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살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합동결혼식은 탈북자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허 회장은 또 캐나다의 탈북자들 대부분이 고립돼 살고 있다며, 결혼식을 계기로 캐나다에 안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허태섭 회장] “첫째는 탈북자들이 캐나다에 많이 왔는데 이 사람들을 빨리 안착시키고 여기서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의미가 하나 있고, 그 다음에 캐나다 사회와 탈북자들 사이에 어떤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런 목적이 좀 있었습니다.”

허 회장은 아울러 이번 합동결혼식이 캐나다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탈북자 부부들에게는 결혼예복과 기념사진, 결혼기념품과 나이아가라 폭포 1박2일 신혼여행 등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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