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문선명 총재 타계...생전 전방위 대북 사업


지난 1991년 북한 김일성 주석(오른쪽)과 만났던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 문 총재는 3일 새벽 노환으로 타계했다.

지난 1991년 북한 김일성 주석(오른쪽)과 만났던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 문 총재는 3일 새벽 노환으로 타계했다.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오늘 (3일) 새벽 경기도 가평에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문 총재는 생전에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고 갖가지 대북사업을 펴면서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지난 1954년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 총재는 70~80년대만 해도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 섰었습니다.

그러던 문 총재는 전세계 사회주의권이 무너지던 즈음인 1991년 돌연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 등 남북경제교류에 합의했습니다.

사회주의권 붕괴와 함께 남북관계가 잔뜩 긴장 상태에 있던 당시로선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 선문대학교 윤황 교수입니다.

[녹취: 윤황 선문대 교수] “북한의 입장에선 그 당시 경제난 해결이라든가 국제 고립화에서 벗어나려는 돌파구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문 총재는 북한도 세계 사회주의권 변화에 발맞춰서 나와야 될 때가 됐다, 그런 입장에서 접근을 시도했던 것이죠.”

문 총재의 행동에 한국 내 여론은 매우 비판적이었습니다. 언론들은 위험한 친북 행보로 비판했고 통일교를 이단시하던 기독교계에서도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북한과 통일교의 교류는 계속됐습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자 통일교에선 당시 세계일보 박보희 사장을 평양에 보내 조문했습니다. 한국 쪽에선 유일한 조문객이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문 총재 생일 때 산삼을 선물로 보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해 12월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문 총재의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등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조문했습니다.

통일교의 대북사업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4년 금강산 국제그룹을 창립했고 1998년엔 금강산 유람선 관광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 문 총재의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에 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북한 남포의 평화자동차를 비롯해 평양 보통강호텔과 세계평화센터, 그리고 평화주유소 등 7~8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통일교가 일반 기업들과는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사업에 접근하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교와 북한 사이에 맺어 온 이런 친밀한 관계 때문에 북한 당국이 문 총재 장례에 조문단을 보낼 지 주목됩니다.

통일교 측은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의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된 빈소에서 참배객을 맡고 장례식은 15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