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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핵무기 개발 안한다"…호주행 난민 선박 전복 100 여명 실종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진행자)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소식을 먼저 알아볼까요. 30-31일 이틀 동안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부터 살펴보죠. 이집트의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참석이 가장 관심을 끄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대통령으로선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는 비동맹운동의 임기가 끝나는 순회의장국인데요 무르시 대통령은 이란에 의장국 지위를 넘기기 앞서 정상회의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파키스탄, 수단, 짐바브웨 대통령과 인도, 이라크, 시리아 총리 등 8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정상들의 개막 연설 내용은 어떤가요?

기자)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개막 연설에서 시리아를 강력히 압박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를 억압정권이라고 규탄하면서 민주주의 체제로 정권을 이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유혈사태의 책임은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면서 세계는 억압 정권에 대항해 투쟁하는 시리아 국민들 편에서 지원할 도덕적 의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최고 지도자의 연설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핵개발 계획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메네이는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겨냥해 비논리적이고 부당한 미국의 과거 유물로서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내용도 알아보죠.

기자) 반 총장은 이란에 핵활동을 중단하라는 유엔 결의사항들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한 이란 핵의혹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인 자극 발언은 전쟁을 유발할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반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부정하고 이스라엘의 생존을 거부하는 이란의 터무니 없는 발언들을 개탄하면서 이란, 이스라엘 양국은 상대방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소식입니다. 탄광에서 또 폭발사고가 났군요.

기자) 네,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쓰촨성 남부 판즈화 소재 샤오자완 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19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매몰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107명은 구조됐다고 하는데요, 중국의 탄광에서는 무리한 조업 때문에 안전 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자료를 보면 2009년 이래 탄광사고가 줄어 들었지만 2011년의 경우 탄광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900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입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로존의 부채위기 국가들이 확고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군요.

기자) 네, 베이징을 방문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원 총리는 중국이 유로존 국채매입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금융위기를 초래한 나라들이 개혁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올해 중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원 총리는 유로존의 국가부채, 금융 위기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의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메르켈 총리 등 유로존 지도자들은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는데 중국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은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데 중국 은행들이 이란에 자금이 들어가도록 지원하는 혐의가 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네, 뉴욕 타임스의 보도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입니다. 그런데 중국 은행들이 미국의 금융제재 방침을 위반한 흔적이 드러나 미국 연방검찰이 수사중이라고 합니다. 미국 검찰은 런던에 본사를 둔 HSBC,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들을 수사하다가 중국 은행들이 이란에 돈을 건네는 역할을 하는 흔적을 찾아냈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 은행과 기업들은 미국의 이란제재를 수용하고 있나요?

기자) 아닙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그 같은 제재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들이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과 사업거래를 하기 때문에 제재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소식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섬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돼 있는데 달라이 라마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는군요.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일인데요.

기자) 달라이 라마는 오는 11월 일본 도쿄, 오키나와, 요코하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쓰촨성 티베트 자치지역에서 중국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인들의 분신자살이 계속돼 중국 공안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달라이 라마의 일본 방문은 중국에 대한 일본의 우회적인 공세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티베트 자치지역에서는 최근에도 중국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있었죠?

기자) 네, 중국의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들이 27일에도 두 명이 분신하는 등, 2009년 이래 지금까지 분신 티베트인이 50 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분리주의자들이 분신을 사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달라이 라마가 어떤 나라를 방문하든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그런 걸 잘 알면서도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건 현재 중국-일본간 긴장관계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일로 지적됩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로 가봅니다. 호주로 망명하려는 난민들이 타고 가던 선박이 또 침몰했군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인근 해상에서 30일 호주로 밀항하던 난민을 태운 선박이 침몰했는데요 40여 명은 구조됐지만 100 여 명은 실종상태라고 합니다. 사고 해상을 지나던 상선들이 구조에 나서 생존자들을 구했지만 나머지 난민들은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등 분쟁지역에서 탈출한 난민들은 호주에 밀입국해서라도 망명을 신청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밀항 업자들이 이들을 부실한 선박에 무리하게 많이 태워 운항하다가 침몰, 전복 등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로 2001년 이래 1,000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보죠.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호주군 병사가 이틀 새 다섯 명이나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우르즈간주에 호주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데요 29일, 수르크 레즈 지구에서 아프간군 복장을 한 괴한들이 습격해 호주군 3명을 살해했다고 나토군 사령부가 밝혔습니다. 아프간에서는 나토연합군이 철수준비를 하는 가운데 아프간군 복장을 한 저항분자들의 공격이 자주 벌어져 연합군 45명이 살해됐습니다. 30일에는 헬만드주에서 호주군 헬리콥터가 추락해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매주 목요일 뉴스의 초점 인물에 관해 알아 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정치와 관련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인데 칸 박사가 핵관련 밀거래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북한에 핵개발 관련 설비와 기술 등을 비밀리에 넘겨준 일 때문에 한 때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칸 박사가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칸 박사 자신이 총선에 출마하는 건 아닌가요.

기자) 칸 박사는 자신이 직접 총선에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도 칸 박사는 정부의 제약 때문에 직접 출마할 자격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칸 박사는 그 대신 대학을 방문한다든가 지역을 순회하며 강연을 하는 등 정치 참여를 독려하면서 교사, 전직 관리, 기술자 등 현재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유능한 인재들이 총선에 출마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을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칸 박사는 북한, 리비아 등에 핵관련 기술과 장비들을 밀거래한 일이 드러났는데도 처벌은 받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의 핵개발을 주도해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을 핵무기 보유국가로 만든 핵전문가로서 영웅 대접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칸 박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조직을 비밀리에 만들어 핵기술과 장비를 국제적으로 밀거래해 오다가 발각되고 자신이 직접 자백하기도 해 페르베르 무샤라프 대통령 당시 당국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칸 박사를 직접 수사하려고도 했지요?

기자) 네,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파키스탄 정부는 자체 수사만 하고 미국의 수사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럴뿐 아니라 수사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채 칸 박사를 가택연금하는 조치로 그쳐 국제적으로 크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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