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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이틀째 회담...납치 문제 난항


29일 4년만에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
29일 4년만에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오노 게이이치 일본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
북한과 일본이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이틀째 회담을 열었습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는데요, 양측은 내일(31일) 하루 더 회담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29일 베이징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첫 날 회의를 가졌던 북한과 일본이 30일에는 북한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틀째 회담을 계속했습니다.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과 게이치 오노 외무성 동북아과장이 각각 이끄는 두 나라의 이틀째 회담은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1시간5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연기를 통보하는 바람에 3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이틀째 회담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납치 문제를 예비회담에 이어 열릴 본회담 의제에 포함시킬 지를 놓고 팽팽히 맞섰고, 끝내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외에 자국의 최대 관심사인 피랍자 문제가 함께 논의되지 않으면 국장급 본회담을 개최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 합의로 5명의 납북자를 일본에 송환한 것으로 납북자 문제가 종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양측이 조율을 통해 문제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돼 북-일간 본회담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 두 나라는 아직 회담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측 관계자를 인용해, 북-일 양측이 31일 하루 더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당초 국장급들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 요청에 따라 과장급 회담으로 격이 낮아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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