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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4년 만에 당국간 회담 개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외곽 지역에서 환경보호단체 자원봉사자가 아기 펭귄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외곽 지역에서 환경보호단체 자원봉사자가 아기 펭귄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북한과 일본이 베이징에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 당국간 예비회담을 열었습니다. 양측은 솔직한 입장을 교환하고 내일(30일)까지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과 일본 대표단이29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에서 만나3시간 동안 정부간 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에서는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담은 앞으로 예정된 본회담에 앞서 예비회담 성격으로 열린 것으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본회담의 의제로 채택할지 여부도 중요하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양측이 서로 입장을 제대로 밝혔다며 실무적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는30일 북한대사관에서 이틀째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유성일 외무성 일본담당 과장이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유성일 과장은 28일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를 예측하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유 과장은 또 일본인 납치 문제도 의제로 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협의가 끝난 다음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오노 게이이치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당초 국장급들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 요청에 따라 과장급으로 격을 낮췄습니다.

관측통들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돼 북-일간 본회담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또 북-일 정부간 회담으로는 4년 만에 열린 것이어서, 앞으로 두 나라간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아직 의제를 정리하는 단계인 만큼 예비회담을 몇 차례 더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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