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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런던 장애인 올림픽 첫 출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 선수단. 휠체어에 앉은 림주성이 유일한 선수로 수영에 출전한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 선수단. 휠체어에 앉은 림주성이 유일한 선수로 수영에 출전한다.
북한이 사상 처음 출전한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오늘 (29일) 개막합니다. 세계 1백65개국 4천여 명의 선수들이 앞으로 12일간 열전을 벌이게 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 장애인 운동선수들의 최대 축제인 2012 런던 장애인 올림픽이 29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됩니다.

다음 달 9일까지 12일 동안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백65개국 4천2백50여 명의 선수들이 20개 종목에 걸린 5백3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사상 처음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은 선수 1명 등 24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지난 27일 입촌식을 가진 북한 선수단의 김문철 단장은 이번 대회가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신영순 선교사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선수단이 매우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영순 선교사] “아주 좋아하고 있고요, 7년 동안 목표를 가지고 했는데 예정보다 2-3년 앞당겨서 여기 왔다고 그렇까요, 그래서 전부들 희열에 차고 또 굉장히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와서도.”

북한은 당초 이번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탁구와 수영, 육상, 그리고 공던지기의 일종인 보치아 경기 등에 모두 6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대비해 지난 5월에는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앞서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수영의 림수성 선수 1명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림 선수는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수영대회에서 3개 종목에 참가해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왼쪽 팔과 왼쪽 다리가 없는 신체장애를 가진 림 선수는 다음 달 4일 경기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북한 장애인 지원의 대모로 꼽히는 신영순 선교사는 북한이 이번에 출전권을 얻지 못한 다른 선수 4명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선수단에 포함시키는 등 장애인올림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영순 선교사] “아주 큰 관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영국 유럽은 어떻게 하고 있고, 미국은 어떻게 하고 있고, 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각오를 가지고 이걸 어떻게 빨리 발전시켜서 메달도 따고 이런 것을 빨리 성취하나 아주 대단합니다, 열기들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은 신체나 감각에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로, 1960년 이탈리아 로마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런던대회가 14번째입니다.

대회 초기에는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됐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에서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베이징대회 때까지 단 한 번도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0년에 ‘조선장애자체육협회’ 를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난 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장애인올림픽 위원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준회원국으로 승인됨으로써 장애인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현재 런던에 머물면서 북한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는 대북 지원단체 푸른나무의 곽수광 대표는, 북한의 이번 장애인올림픽 참가는 북한 장애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곽수광 푸른나무 대표] “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장애인들이 더 가슴을 펴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주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장애인과 고아원 지원 사업을 주로 하는 푸른나무는 이번에 북한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의 왕복 항공비와 체제비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보치아와 양궁 등 13개 종목에 선수 88명 등 총 1백49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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