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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되찾은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1900년대 초 미국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전경. (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1900년대 초 미국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전경. (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수교한 지 올해로 130년이 됐는데요, 한국 정부와 미주 한인사회가 일제에 의해 처분됐던 워싱턴의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102년만의 일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30년 전인 1882년, 당시 조선 왕조는 한반도에서 러시아와 청나라, 일본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자주권을 천명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9년 뒤인1891년, 고종 황제는 당시로서는 거액인 2만5천 달러를 들여 박정양 초대 주미공사를 통해 지금의 대사관격인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을 마련했습니다. 워싱턴 한국문화원 최병구 원장입니다.

[녹취: 최병구 원장] “대한제국 말기에 그렇게 힘들게 고종께서 내탕금을 줘서 구입을 하고, 세계 강국들이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한반도에서 패권다툼을 했었는데 그 시기에 자주 외교를 외쳤던 그 건물입니다.”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의 최근 모습.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의 최근 모습.

그러나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일제에 의해 강제 압류됐고, 일제는 이후 10달러의 헐값에 이 건물을 미국인에게 넘겼습니다. 이후 이 건물은 한 세기 가까이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가, 1990년대 들어 워싱턴 한인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됩니다. 윤순구 워싱턴 총영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윤순구 총영사]”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한국 정부가) 그런 여력이 없어서 두고 있다가 동포사회가 1997년부터 역사의 의미에 대해 주목을 해서 움직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이후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현 미주한인재단)’를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민간 차원의 노력이 있었고, 이후 이태식 주미대사가 직접 나서 공사관 매입과 재활용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수교 130주년을 맞은 올해 건물 매입을 구체화 하게 됩니다. 최병구 워싱턴 문화원 원장입니다.

[녹취: 최병구 원장] “우리의 국력 상황으로 봤을 때 살 수 있겠다. 자손들에게도 진정한 대한민국의 역사관, 역사적 자존심 이런 것들을 지키게 해 줄 수 있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했던 거죠.”

한국 문화재청 박희웅 사무관에 따르면 건물 매입에는 문화재청과 민간단체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문화체육 관광부와 외교통상부가 협조했습니다.


결국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현지 부동산 회사와 변호사를 통해 건물주인 미국인 젠켄슨 씨와 협상에 나섰습니다. 문화유산 국민신탁 강임산 사무국장은 협상 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강임산 사무국장] “건물을 포함한 일대가 역사지구로 재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의 집이라서, 거주자가 애초에 역사적인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집을 산 건데 그래서 특히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이란 점을 강조했고. 대한민국 정부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상징적인 역사 유적임이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를 했습니다. 올 초에는 620만 불까지 부르다가350만 달러까지 협상이 이뤄졌죠. 시세 하곤 다른 문제로 ‘협상’에 의한 거래였고. 시세가와 거래가는 차이가 있는데 과도한 가격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문화재청 박희웅 사무관은 한국 정부가 공사관 건물을 매입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박희웅] “미국 정부의 개입은 없었지만 앞으로 한-미 공동의 유산 보호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한국 사람들도 건물을 미국인들이 잘 보존해 왔다는 것에 대해, 또 일본 강탈 102년 만에, 한-미 수교 130주년에 되찾아 온 것에 대해 한국인들은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

1877년에 세워진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은 대지면적 68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내부는 일제의 매각처분 이후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건물을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미 양국의 친선과 교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소리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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