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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들, 밀가루 3천t 대북 지원


지난 15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북 수해 지원 모금 활동을 벌이는 한국 민간단체 관계자들.

지난 15일 한국 서울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북 수해 지원 모금 활동을 벌이는 한국 민간단체 관계자들.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위축됐던 한국 민간 단체들의 대북 지원이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긴급 수해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올 여름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음 달 둘째 주부터 10월 중순까지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에 순차적으로 밀가루 3천t과 의약품, 겨울용 생필품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민화협 이운식 사무처장입니다.

[녹취: 민화협 이운식 사무처장] “9월 둘째 주 긴급구호 차원에서 일단 밀가루 천 5백 t을 북측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북민협과 민화협이 1천 t 정도를 준비하고 월드 비전에서 5백 t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북한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밀가루 의약품 생필품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북민협은 이를 위해 다음 달 28일까지 북한 어린이와 수해 지원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지원 물자가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현장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북민협 관계자는 “북한이 요청한 수해 복구 자재는 한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민협은 지난 24일 개성에서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수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왔습니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남측의 수해 지원에서 나아가 민간교류를 재개하는 데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민협 관계자입니다.

[녹취: 북민협 관계자] “북한은 이 자리에서 현재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그동안 어려웠지만 앞으로 민간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남측 민간단체의 대화 제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겁니다.

북한은 또 지원 물자의 분배 투명성에 대해서도 그 동안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남측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 제의에 적극 호응해옴에 따라 대북 지원이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은 밀가루 1500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이 가운데 수해 지원을 위한 밀가루 반출 신청을 통일부에 제출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 등 3개 단체도 이날 통일부로부터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물자 반출 승인을 받았습니다.

평양과 평안도 내 병원에 보낼 의약품과 황해북도 어린이들을 위한 의류 등 모두 69만 달러어치입니다.

북한은 다만 수해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민간단체 2곳에 대해선 접촉을 연기하자는 입장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인 을지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개별 민간단체들과의 접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와의 교류에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태풍에 의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미-한 연합훈련이 끝나면 민간단체와의 교류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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