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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보기술, 일부 분야는 상당 수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산 태블릿 컴퓨터.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산 태블릿 컴퓨터.

북한의 일부 정보기술 분야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고,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돼야 할 과제도 남아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자체 개발한 교육용 판형컴퓨터, 이른바 태블릿 컴퓨터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 TV’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전자제품 개발회사에서 자체 힘과 기술로 우리 식의 교육형 판형컴퓨터를 새로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아침’으로 명명된 판형컴퓨터가 학생들의 교과서를 전자도서로 대체할 수 있으며, 사무원들의 문서 작업이나 경영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수 십 년간 관측한 기상자료들을 토대로 전자지도를 만들어 농촌 지역에 보급하고 있고, 의료 봉사의 과학화와 정보화의 일환으로 원격 의료봉사체계도 갖추는 등 정보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남서울대학교의 정보기술 전문가인 최성 교수는 북한의 일부 정보기술이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남서울대] “ 지금 세계 수준에 비하면 어느 부분은 거의 따라온 부분도 있습니다. 지문인식과 음성인식, 가상현실, 3D 같은 기술은 중국이나 한국 기술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북한이 비교적 뒤진 은행용 소프트웨어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세계 수준의 80-90%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유럽의 업체들을 북한 업체들과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폴 치아 GPI 컨설턴시 대표는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잡지 ‘AMC 커뮤니케이션’ 8 월호에 기고한 글에서,북한의 정보기술 분야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인력이 약 1만 명에 달하고 있고, 해마다 대학에서 수 천 명의 정보기술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치아 대표는 자신이 방문한 북한의 정보기술 업체는 석사나 박사 수준의 전문 인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인도, 유럽 등에서 훈련 과정에 참가했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남서울대학교의 최성 교수는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의 정보기술 인력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남서울대] “지금 현재 중국에 나와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기업에서 그 분들을 채용해 쓰고 있거든요, 상당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북한 당국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인력 송출 외에, 북한 내에서 직접 해외 업체의 주문을 받아 정보기술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이른바 아웃소싱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도 고급 전문인력을 많이 갖춘 북한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저렴한 인건비가 북한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낮은 임금에 북한의 정보기술 인력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나 중국, 필리핀 등 다른 경쟁국가들보다 훨씬 조건이 좋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 정보기술 업체들이 외국 기업들과 경쟁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 대표는 북한 정보기술 업체들이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모든 업체들이 인터넷 웹페이지를 갖고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서 이 업체들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치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적극적인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업체들과 경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서울대학교의 최성 교수는 북한의 정치적 환경도 큰 걸림돌로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수출통제 같은 각종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 업체들이 북한 정보기술 업체들과 제휴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북한 정보기술의 외부 교류는 중국에 국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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