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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동맹회의 준비…고립모면 전기맞나?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개최될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개최될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다음 주 이란에서는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란에게 고립 탈출을 위한 기회가 될 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해외 손님을 맞을 채비가 한창입니다.

각국의 수많은 외교관들과 정상들이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차 곧 이 곳을 찾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당선된 이집트의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에서 국제형사재판소의 수배를 받고 있는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까지 참가자 면면도 다양합니다.

비동맹운동 정상회의는 유엔과 서방 국가들이 핵 문제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열립니다.

이란은 자국의 핵 계획을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은 이를 핵무기 개발 계획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전국이란미국위원회’의 자말 아브디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의를 이란이 주재하게 된 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해지기 오랜 전 이미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자말 아브디 연구원] “This was a stroke of luck for Iran. This sort of fell into their laps and they’re taking full advantage of it.”

아브디 연구원은 이란으로선 운이 좋았고, 그런만큼 이란이 이번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국제사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국이 고립돼 있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시 아브디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자말 아브디 연구원] “You can’t completely isolate a country, and the effect of these sanctions and the isolation is being oversold by the United State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어떤 나라를 완전히 고립시킬 순 없는 데다가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재와 고립 수단을 너무 남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초대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기구의 수장이 회의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 “The Secretary-General looks forward to the summit as an opportunity to work with the participating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반 총장이 회의에서 이란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세계적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법률사무소 ‘패튼 보그스’의 데이비드 태푸리 변호사는 반 총장의 이란 방문이 중요한 외교적 서곡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태푸리 변호사] “Engagement has to continue, and the U.S. isn’t really engaged right now on a diplomatic level, so it’s OK for the U.N. and, in fact, important for the U.N. to continue to engage with Iran.”

태푸리 변호사는 이란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야 하는 데도, 현재 미국이 외교 당국자 선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만큼 유엔이 나서 이란과 접촉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태푸리 변호사는 이란이 시리아처럼 자국민을 강력히 탄압하는 정권을 옹호하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타푸리 변호사] “Iran is a very, very difficult place. They are losing friends. Syria was one of their best friends in the world and they’re probably going to lose…”

태푸리 변호사는 이란이 세계 무대에서 친한 친구들을 하나 둘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사드 정권이 축출돼 가장 든든한 우방이었던 시리아마저 잃게 되면 이란은 더욱 고립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아니라면 많은 외교관들과 지도자들이 이란으로 향하진 않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잠시 한숨 돌리겠지만, 이 유예 기간이 그리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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